입춘(立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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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봄이 오는 길목인 입춘(立春)이다.

우리나라 24절기(節氣) 가운데 첫 번째인 입춘은 '새 철 드는 날'로 봄의 시작이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우리 조상들은 입춘이 들면 집안 정리와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를 준비하곤 했다.

또한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우리 조상들은 입춘이 되면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의 입춘축(立春祝)을 써 붙이고는 했다.

입춘축은 궁중에서 신하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延祥時) 중에서 가장 좋은 글귀를 골라서 썼던 것에 유래한다고 한다.

입춘축의 글귀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등으로 이 글귀는 한해의 무사 태평과 풍년을 기원하며 대문과 집안 기둥등에 붙였다.

입춘에는 그 해의 복을 비는 다양한 풍속도 있다.

하루 전날은 절의 마지막이라는 뜻으로 절분(節分)이라 불렀고 이날 밤을 '해넘이'라 부르고 방이나 문에 콩을 뿌려 귀신이나 악귀를 쫓아내 새날과 새해를 맞으려 했다.

또한 농민들이 보리뿌리를 뽑아보고 한해 농사를 점치는 풍습을 비롯하며 입춘수, 입춘굿 입춘절식 등 지역마다 여러 가지 풍습이 있었다.

입춘에 맞춰 제주에서는 3.4일 이틀간 탐라국 입춘굿 놀이가 열리고 있다.

제주시가 1999년 80여년 만에 복원한 탐라국 입춘굿놀이는 입춘날 목사가 심방을 청해 한해 액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풍농제다.

입춘굿 놀이는 섬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탐라 왕이 몸소 쟁기를 잡고 백성 앞에서 농사의 시범을 보인데서 전승되었다고 한다.

제주에서는 또 대한 5일부터 입춘 3일전까지를 신구간이란 고유한 풍습이 있고 이기간 이사를 한다.

입춘 앞둬 때로는 봄을 시샘 하듯 매서운 한파가 찾아오기도 하는데 "입춘 추위는 김장독을 깬다' '입춘 추위는 꿔서라도 한다' '입춘을 거꾸로 쇤 것 같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때 마침 지난 2.3일 동안 제주와 일부 육지지역에 매서운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그래서 인지 올해 입춘을 맞는 감회도 남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입춘이 지나면 계절 흐름도 빨라져 오는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봄기운과 함께 만물이 약동하듯 위축됐던 서민경제나 세상 모든 일들이 용트림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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