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德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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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은 한 해가 시작되는 첫날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시작’은 무엇인가 우리를 설레게 하고 약간을 들뜨게 한다. 한자어로 원일(元日) 원단(元旦) 세수(歲首) 세초(歲初) 연두(年頭) 연시(年始)이라고도 부르지만 역시 설날이라는 말이 우리에겐 어릴 때 친구처럼 정겹다. 그러한 설날의 대명사는 뭐니뭐니 해도 세배다. 일가 친척이나 지인, 친구 등을 만나면 상대의 신분과 나이 처지에 걸맞게 복을 빌어 주는 덕담(德談)도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옛사람들은 말에는 영적인 힘이 있어 말한 그대로 이뤄진다고 생각했다. 원래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거나 혹은 친구 사이에 건네는 덕담은 상대방이 잘 되기를 비는 인사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덕담은 한 해가 시작되는 정초(正初)에 많이 했다. 조선 순조 때 학자 홍석모가 펴낸 ‘동국세시기’에는 ‘설날에 친구나 나이 어린 사람을 만나면, 과거에 급제하라(以登科), 벼슬에 나아가라(進官), 아들을 낳아라(生男), 돈 많이 벌어라(發財), 등의 말을 함으로써(爲德談以) 서로 축하하였다(相賀)’고 설 풍속을 전하고 있다. 오늘날 표현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야지, 좋은 직장 얻기를, 올해는 결혼하시게, 사업 번창하시길’ 등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설날 아침에 경사를 뜻하는 빨간 봉투에 세뱃돈을 넣어주는데 ‘돈 많이 버세요’ 등 덕담을 써준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건강, 재복, 가정의 화목을 기원하는 덕담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설날에 가장 많이 나누는 덕담으로는 ‘복 많이 받으세요’가 단연 많다. 이는 ‘복(福)’이라는 말에는 재물겷茱펯자식겫括?남편 복 등 많은 의미가 두루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만나서 인사를 나눌 때는 ‘복’이라는 추상성 뒤에 구체적인 덕목이 보태지면서, 득남겙품춠승진겺 등 상대방의 처지에 따라 그 빛깔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덕담은 시류에 따라 많이 바뀐다고 한다. 몇해 전 한 금융회사의 광고 문구에 힘입어 ‘부∼자 되세요’가 으뜸이더니 로또 복권 열풍으로 ‘대박 터뜨리세요’가 한 때 인기 덕담으로 떠올랐다.

▲덕담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을수록 좋은 미풍양속(美風良俗)이다. 덕담 속에 남에게 희망과 용기의 씨를 뿌리면 받는 사람은 물론 자신도 무한한 가능성을 성취할 수 있는 씨가 된다. 성공하는 사람은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말로 남을 칭찬한다. 덕담은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다. 설날 진심이 담긴 정말 멋지고 힘찬 덕담을 선사하자. 그리고 외로운 설을 맞는 이들이 없도록 대한사회복지회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협찬을 받아 전개하는 ‘희망 100배 덕담 전하기’캠페인에 참여해보자. 오는 13일까지 계속되는 캠페인에 참여하면 네이버 카페를 통해 전국 사회복지시설의 도움을 받고 있는 장애아동이나 영아들, 미혼 양육모, 홀로 사는 노인 등에게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전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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