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을 임대해 왔던 토지주들이 사상 유례없이 높은 가격을 형성했던 지난해산 감귤값에 매혹돼 농사일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남의 과수원을 빌려 농사를 짓던 일부 임차농들은 과수원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보다 갑절이상 뛰어오른 임대료도 임차농들에게 적지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서귀포시 관내 감귤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00원-100원이던 평당 임대료가 올해부터 2000원 안팎으로 최고 2배로 인상됐다.
높은 임차료를 감당하기 힘든 일부 임차농들은 감귤 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업종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지난해 평당 1000원에 감귤원 5200평을 임대해 농사를 지었다는 김모씨(63.서귀포시 토평동)는 지난 1월 토지주로부터 임대료를 평당 2000원으로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올해산 감귤 가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라고 보고 재임대를 포기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2004년산 감귤값이 높게 형성되자 부재주를 제외한 대다수 감귤원 소유주들이 직접 농사를 짓겠다며 임대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감귤원 임대 계약이 이뤄진 지난해 12월에서 지난 1월 사이 서귀포시 관내 임차농의 40% 가 임대를 포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