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인 데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 앞으로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압력이 높아질 것이고, 경제 성장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기업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서두르고 있는가 하면 살아 남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착수했으나 비용이 만만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청정 국제자유도시를 내걸고 있는 제주지역에서는 지방정부차원의 대책이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는 중앙정부가 우선적으로 대책과 방안을 제시해야 할 문제로 여긴 나머지 자치단체의 과제라는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데서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오산이다.
지난해 말 제주지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했다.
2002년도 자동차 증가율이 8.7%(1만5292대), 2003년도는 4.9%(9317대)의 증가율에 이어 지난해 증가율은 3.1%(6352대)로 지역경기 침체 속에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긴 했으나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승용차의 규모별로는 소형이 3만9845대(30.8%), 경형 1만5480대(12%), 중형 5만2139대(40.4%), 대형 2만1739대(16.8%)로 중형 이상인 승용차가 57%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주지역에서의 자동차의 증가는 대기오염 등의 환경문제 외에도 도로확장과 개설,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차고지 증명제, 거주자 우선주차제, ITS(지능형첨단교통시스템)사업 등 교통관련 사업을 시행함으로써 천문학적인 기회비용을 투입해야만 하고 있다.
자동차 중심의 교통문화는 대기오염, 자동차 소음, 도로 혼잡을 불러 일으키고 있고, 더 나아가 자동차 위주의 도로공급으로 인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중심의 교통, 환경문제를 한꺼번에 해결 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전거를 타는 도시로 만들자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녹색교통 수단인 자전거 타기가 활성화되면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으로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배기가스 문제를 해결하고 제주를 환경 친화적인 도시, 지속 가능한 발전 도시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는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자전거를 타기를 활성화하게 되면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어 심폐기능이 향상되고 혈액흐름을 원활하게 해 고혈압 예방, 동맥경화예방, 당뇨병 치료 및 예방, 비만해소 등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주지역의 자전거도로는 겸용.전용도로 모두 합쳐 568km에 달하고 있고 해안도로, 중산간 도로 등이 있어 자전거 타기에 최적지라는 게 전문가 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건강, 여가, 환경 등의 다양한 기능이 있다는 점을 감안 할 경우 자치단체의 자전거정책이 좀 더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젠 관광객 위주의 경관지 중심의 자전거도 도로 개설 뿐만 아니라 학교-가정-직장-쇼핑센터-관공서 등을 연결하는 직접적으로 시민생활과 연계할 수 있는 그런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 입안.결정자들의 혜안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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