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일본인 관광객 유치”와 관련한 워크숍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모 여행사 사장이 “ 발표자의 일본시장에 대한 자료는 작년 것으로 아는데 현 일본인 관광시장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의 물음에 발표자가 난감해 했었던 기억이 난다. 과연 시장에 대한 데이터의 수명은 어느 정도 될까? 분명 과거에 비하면 그 데이터들의 수명은 짧아지고 있음이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에는 “리얼타임”이라는 마케팅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시장 변화에 실시간으로 적응해야만 기업은 생존할 수 있다는 마케팅 사고의 전환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변화에 대한 분석 기법 또는 조사 횟수는 기업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경쟁관계가 별로 없으면서 안정적 시장을 가지고 있는 독과점 기업형은 단순한 분석기법을 사용한다거나 그 조사 횟수가 적은 반면 경쟁관계가 매우 치열하고 소비자 기호가 매우 빠른 변화를 보이는 시장의 기업들은 보다 과학적이고 실시간에 가까운 분석기법 및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회사 제주관광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제주의 관광 마케팅 조사의 기본 방향은 제주가 지향하는 목표 시장과 제주를 중심으로한 경쟁관계가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거의 500만명에 육박하였으며, 그 중에 약 94%가 국내관광객이고 나머지 5-6%는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한다. 국내관광객들의 관광패턴은 소득수준 및 교육수준의 향상으로 이미 선진국형 관광행동을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 절대다수도 관광 선진 환경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 및 중국인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제주가 지향하는 시장은 소비자들의 욕구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선진 관광시장임을 알 수 있다.

최근의 관광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원천적인 힘은 역시 인터넷이다. 관광객들의 욕구변화 분석을 위한 대부분의 설문결과를 보더라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정보수집원은 인터넷, 그 다음으로 여행사, 관련 전문잡지 등이라고 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관광상품 구매 빈도수, 매출액도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감안한다면 주식회사 제주관광의 마케팅은 오프라인 위주에서 점진적으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중ㆍ장기적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리얼타임 마케팅은 인터넷이라는 첨단기술의 발달로 가능해졌다. 그 기본적인 틀은 공급자와 구매자간의 인적 네트웍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 그들 간의 실시간 정보 교환 및 상품 거래를 수행할 수 있는 관광 정보시스템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양성이다. 팸투어, 여행박람회와 같은 행사는 관광 사업자들간의 인적 네트웍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 정보시스템은 국내ㆍ외 관광시장의 변화에 따른 실시간 정보를 제주에 있는 관광사업자들과 공유케 함으로써 이에 따른 관광상품 개발 및 판매 홍보를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하지만 인적 네트웍 형성, 관광 정보시스템 운용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만큼의 전문지식, 기술, 경험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육 및 훈련은 매우 중요하므로 도내 관광 관련 대학에서는 e-마케팅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교육과정 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