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역암센터 건립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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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제시한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03년 한 해 동안 전체 사망자의 26.2%가 암으로 사망하여서 암이 사망원인 1위라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제주도민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서 2003년도 제주도민의 사망자는 2,806명이며, 이중 23.4%인 658명이 암으로 사망하였다. 이렇듯 현재 사망원인 1위인 암은 제주도민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더 심각한 사실은 10년전 인 1993년도와 비교해 볼 때 전체적인 사망수준은 감소한 반면 암에 의한 사망률은 오히려 증가하였다는 점이다. 현재의 암의 위협이 앞으로 더 증폭될 것임을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주도지역암등록본부가 2004년도 11월에 발표한 제주도민의 2000-2001년도 암 발생 등록자는 총 2,394명으로 하루 평균 3명꼴로 새로이 암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왔다. 이처럼 암 사망뿐만 아니라 암 발생도 현재를 살아가는 제주도민에게는 건강상 큰 위협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암 퇴치는 제주도민 보건정책상 가장 큰 과제이다.

암이란 적을 물리치려면 적의 현황을 파악하고, 적과 싸울 무기를 준비하며, 싸울 군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먼저 암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암 발생자를 등록하여 통계를 산출하는 암등록?통계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암과 싸울 무기란 암 진단 및 치료 장비, 의료 시설 들을 구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싸울 군대란 암 전문 의료진, 말기암 간호팀을 위시하여 암 예방사업추진팀, 암 조기검진 전담팀 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상의 것들을 추진할 수 있는 사령관에 해당하는 지역암센터의 설립은 암퇴치의 궁극적인 해결방안이 되는 것이다.

한편, 제주도지역암등록본부가 분석한 2000년도 암 발생자의 의료기관 이용양상에서 제주도 암 발생 자의 반수 이상(56%)이 제주도외 의료기관에서 첫 진단을 받았으며, 초진 받은 암환자의 63%가 도외 의료기관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런 사실은 암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제주도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주도민은 타 시도 주민에 비하여 불가피한 이동과 불필요한 노력 및 추가적인 금전 부담을 질 수 밖에는 없는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점은, 타 시도에 비해 제주도내 암을 총체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지역암센터 운영이 매우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현재 제주도민 암환자는 진단 및 치료과정에서 큰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사망원인도 1위라는 점에서 제주도 차원의 총체적인 암 관리를 해 줄 수 있는 지역암센터 건립은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암은 다른 질병과 달리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임상소견, 전이 부위 등이 다르고, 이에 따라 진단법, 치료법 등도 다를 수밖에 없어, 암의 까다로운 면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의료 시설, 장비, 인력 등을 필요로 하는 질병이라는 점에서 제주도 차원의 지역암센터의 운영사업은 타당하면서도 필수적이다.

그런데, 2004년 말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전남, 전북, 경남 지역 주민의 암환자 진료와 암 관리 사업체계를 제공하기 위하여 전남대학, 전북대학, 경상대학의 국립대학병원을 지역암센터로 지정하고 향후 2년간 국비 60억 원씩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금년 중에 다른 지역에 소재한 국립의과대학병원에 있어 지역암센터 건립 신청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추어 제주도 유일의 국립의과대학병원인 제주대학교병원이 주축이 되고, 제주도 행정당국의 유기적인 지원 협조 하에 하루 빨리 제주도에도 지역암센터를 지정받을 수 있도록 전 도민의 의지를 모을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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