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요구하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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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들이 모 서클의 회장이 되었다고 했을 때, 순간적으로 나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고 이를 본 아들은 내심 섭섭해하였다. 나로선 지도자의 길을 간다는 것이 다른 사람에 비해 두 세배 노력을 더 해야 하고, 모든 뒷감당을 해야하는 고난의 길임을 알기에 아들에게 진정한 축하를 할 수가 없었고 걱정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지정 선포되어 한창 꿈에 부풀어 있을 때 북한은 핵보유선언을 했다. 세상이 한 치 앞을 예견하지 못할 정도로 변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이에 익숙하지 못하다. 국가나 지역사회, 그리고 우리가 소속한 직장이나 가정에도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른 것인지 판단조차 제대로 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때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 대한 현명한 판단과 실천을 지도자에게 요구하게 된다.

사회가 변하면 지도자도 변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전통적 지도자에게 사람을 활용하는 리더십을 요구하였다면 21세기의 우리는 사람을 계발하는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선 지도자에겐 변혁적 리더십과 문화적 리더십, 윤리적 리더십, 참여적 리더십이 갖추어져야 한다. 변혁적 리더십이란 구성원의 헌신을 유도하고 능력을 계발하는 등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며, 문화적 리더십이란 조직목적 달성에 필요한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그 문화가 구성원들에게 내면화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윤리적 리더십은 도덕적 추론능력과 가치관을 지니며, 도덕적 수행을 강조한다. 참여적 리더십은 ‘나를 따라 오라’가 아니라 ‘함께 합시다’ 라는 마음으로 의사결정 전에 구성원의 의견을 구하고, 그에 의해 도출된 의견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지도자 또한 불완전한 인간일진데 이 모든 것이 갖추어진 채 탄생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도자는 구성원들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같이 가야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므로 나름대로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우선 민주적 지도자는 구성원들의 의지를 인도하고 지도하는 꿈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소망과 이상을 가지고 ‘지금부터 시작하자’는 꿈을 제공할 수 있을 때 구성원들의 발길은 더욱 힘찰 것이다.

둘째, 지도자는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적 조예와 통찰력 등을 가짐으로써,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장점과 꿈을 깨닫고 실천하게 하는 설득력을 지녀야 한다.

셋째, 지도자에겐 일관된 원칙과 지조와 신의가 필요하다. 구성원들은 지도자의 꾸준함과 수범을 보면서 배우게 되며, 그의 도덕성과 인격에 대해 존경을 보내게 된다.

넷째, 지도자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머리는 열려있고 가슴은 넓고 뱃심은 튼튼해야 한다. 타인의 이견과 반론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혼자 열 걸음을 걷는 것보다는 동반자와 함께 한 걸음을 같이 걸을 때 가는 길이 쉬워짐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다섯째, 지도자는 인간애가 있어야 한다. 집단성원 개개인의 성취와 성장욕구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집단 구성원을 독자적이고 전인적인 인간으로 대접하는 게 된다.

지도자가 걸어가는 길은 구도의 과정과 같다. 완성이기보다는 인격성숙의 과정이며 자신의 삶을 투영해보는 계속적인 자기계발과 자기발전의 과정이다. 그러기에 외롭고 괴로우며, 가끔은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역사의 몫이고 지도자의 고뇌와 감회조차 지도자의 몫이기에, 구성원들과 함께 손잡고 가면서 얻는 지혜와 의지와 공감이 보이지 않는 큰 힘이 되어 집단이 바라는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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