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별기획 드라마 ‘해신(海神)’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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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신라 흥덕왕 때 해운가이면서 장수인 장보고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당나라에 들어가 무녕군 소장이 되었다가 돌아와 황해와 남해의 해적을 없애고 신라와 당(唐)의 교역을 활발하게 진행시킨 사실적인 인물이다. 때문에, 이 작품을 통하여 과거 우리 나라 무역행보의 역사적 사실들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설적인 상상력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액션 드라마이기 때문에 박진감 넘치는 극적인 매력 역시 큰 것이다. 무객들의 개성적인 역할과 배경들까지 어우러져 그래서 대단한 반응을 얻고 있다.

<해신>의 제작비는 무려 50억원, 이 또한 무시 못한다. 전남 완도를 축으로, 중국 상하이와 둔황을 비롯한 충북 월류봉의 배경까지 이색적이다. 하여, 극적인 영상미는 현장감 그 자체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의 특별기획 드라마 <해신>은 적절한 선택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하나는, 퓨우전(fusion) 사극 즉 기업합병의 기득권을 놓고 벌어지는 권모술수와, 불가사의한 능력을 발휘하는 궁복의 카리스마(charisma)적인 역할을 지켜보는 것이다. 말 그대로 액션의 미학인 것이다. 또,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의 믿음과 사랑과 우정 역시 돋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인간과 돈의 속성 사이에서 전개되는 대립적 관계와 초인적인 저항에서 빚어지는 예사롭지 않는 장면들 또한 볼만한 것들이다. 특히, 안방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은 인물들의 배치와 개성적인 역할들이다. 장보고의 청년시절인 궁복역에 최수종의 역할이 그것이고, 그의 숙적인 염장역에 송일국의 과묵함과 잔인성, 그리고 리얼한 삼각 멜로축인 궁복과 염장 사이에서 등장된 정화역에 수애 역시 차분한 외모 만큼이나 제 몫을 다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심리적으로도 몇 가지 유익한 교훈이 존재한다. 그 하나가 바로 사랑의 힘이다, 즉 궁복과 염장 사이에서 조장되는 정화의 사랑이 그것이지만 그러나 순수한 사랑은 둘이 될 수 없다는 도덕적 논리에서 심리적 갈등이 더 큰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그의 결정은 결국 갈등 이전에 하나의 희생이었다. 인간의 가치기준을 우리들에게 교시하는 하나의 충격인 것이다. 또 하나는, 인성을 중시하는 설평 상단의 휴머니즘이다. 퓨우전적 기업 논리속에서 대운하 운항권까지 잃고 위기를 맞고 있는 설평 상단이었지만 그러나 그는 궁복을 대관으로 임명했고 장보고라는 이름을 주면서 참 인간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의지가 있었다. 해적 침탈의 주범인 이도형 상단의 잔인함과 자미부인(채시라)의 권모술수와 비인간적인 매서운 계략이 있었는데도 궁복은 이를 의지로 극복한 것이다. 궁복은 이렇게 숱한 위기와 사경을 헤매면서도 그는 오직 의지 하나로 위기에서 탈출하면서 초조한 관객들에게 해방감을 선물한다.

어쨌든, 이 드라마는 정치성과 권모술수, 돈의 속성과 인간의 가치 등 우리들의 현재의 삶을 이렇게 조명하면서 미래를 열고자 함이 있었다. 사랑 때문에 등장하는 제반 갈등적 구조들까지 해갈시켜 보려는 노력 또한 여기 살고 있었다. 이제 우리 경제도 바르게 커 가야 한다. 정치의식도 바꿔져야 할 것이다.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 큰 것이다. KTV 특별기획 드라마 <해신>은 여기서 그 존재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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