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계가 보행자 중심으로 되어 있는가 하면 운전자들의 의식이 선진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신호등을 정확히 지키는 것은 당연하고 만에 하나 보행자가 무단횡단 하더라도 지나갈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에드먼톤의 운전자들이 갖고 있는 의식이다.
항상 사람이 우선한다는 의식이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자동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보행자 운신의 폭이 좁아진 우리나라에서 듣기에는 꿈 같은 얘기일 것이다. 성질 급한 것으로 치며 우리나라를 따라 올 나라가 없듯이 자동차 운전 습관도 급하기는 매한가지다. 일반도로에서는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물론 신호등을 무시하는가 하면 이면도로에서는 차가 막힐 때 경적을 울리고 서슴없이 앞지르기를 해 보행자들을 위협하곤 한다.
시민단체인 건설교통연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교통사고 국제비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크게 줄고 있는 반면 보행자의 사망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4.9명으로 스웨덴(6명) 영국(6.1명) 일본(7.5명)등과 비교하면 높지만 미국(14.9명)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보행자 사망자수는 한국은 6.4명으로 스웨덴(0.7명)의 10배에 육박하고 독일(1.1명) 영국(1.4명) 미국(1.7명) 일본(2.2) 보다도 아주 높다.
이런 통계에서 알 수 잇듯이 우리나라의 교통문화 수준은 아직도 후진국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자동차에 문제가 있어 건강에 좋을 듯 싶어 출퇴근을 걸어서 하고 있는데 길을 걸을 때 마다 등골이 오싹오싹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걷다 보면 사람을 무시한 자동차 때문에 아찔한 순간을 여러 번 맞기도 했고 곡예운전 하듯 자동차를 피해 곡예도보를 하기 일쑤다.
대도로변은 인도가 있어 그나마 괜찮은 편이나 이면도로와 신호등이 없는 곳을 걸어 갈 때 면 어디서 갑자기 뛰어 올지 모르는 자동차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운전할 때는 보행자의 위험을 느끼지 못했지만 막상 걸어 다녀 보니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함을 절실히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도로를 넓히고 주차장을 만드는 것을 정책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교통정책도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성까지 느낀다. 우리 모두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운전자이지만 걸어서 목적지를 갈 때는 보행자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듯 싶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