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 깃든 자연에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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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명에 대한 사유'전

한국화·회화 등 39점 전시

서귀포기당미술관서


봄이 새록새록 피어나고 있다. 대지가 기지개를 켜고, 초목엔 물이 오르고, 새들의 날갯짓은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자연을 향한 시선에 경외가 깃들 때다.

자연은 우리 미술에서 다소 진부한 주제로 치부되긴 하지만, 여전히 애착과 천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엔 모든 생명체에 동등한 가치를 부여하는 동양적인 자연관이 고착돼 있다.

봄에 맞춰 서귀포시기당미술관에 ‘자연과 생명’들이 전시되고 있다. 미술관이 11일부터 일반전시실에서 ‘자연-생명에 대한 사유(思惟)’전을 열고 있는 것으로, 출품작은 풀, 꽃, 나무, 숲 등을 대상으로 그려낸 작품 39점이다. 장르별로는 한국화 20점, 회화 18점, 판화 1점.

작품에는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인식하는 동양적인 자연관과 생명의 존엄성을 사유하는 데서 터득한 예술정신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작가들은 자연을 그저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생명에 대한 외경과 그 본질에 대한 탐구정신을 투사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김선두의 ‘그리운 잡풀들’을 보면, 너무 흔해 보잘 것 없는 잡초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생명에 대한 연정이 깃들어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김병종의 ‘생명의 노래’에도 생명체에 대한 평등한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공존의 세계를 구현하려는 작가의식이 드러난다. 막 갈아엎은 밭이랑에 파릇하게 돋아 오른 새싹을 그린 서정찬의 ‘Landscape’는 계절의 변화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두루 느끼게 한다.

전시는 5월 4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는 일반 300원, 청소년 및 군인 200원, 어린이 100원.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월 첫째, 셋째 주 목요일엔 휴관한다.

문의 (733)1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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