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문제를 계기로 이어도에도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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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도문제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얼마 전 주한 일본대사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망언을 한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기)의 날’ 제정 조례안을 가결시키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연일 제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일본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고 언론들도 독도와 관련한 보도를 대서특필하고 있다.

정부도 독도를 둘러싼 기존의 ‘조용한 외교’ 원칙을 폐기키로 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단순한 영유권 문제가 아니라 해방의 역사를 부인하고 과거 침탈을 정당화하는 행위”라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일본의 도발에 정부와 국민 할 것 없이 더 이상 미온적인 대응이나 타협은 없다며 강경한 대응책과 격앙된 감정을 쏟아 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 ‘한국땅이름학회가 우리나라의 동서남북 땅끝과 땅끝섬에 ‘우리 땅’임을 명확히 하지는 취지에서 표지석 건립사업을 민간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땅이름학회가 표지석 건립을 추진하는 땅끝 4곳은 함경북도 선봉군 우암리 동단(동쪽)과 평안북도 용천군 진흥노동자구 서단(서쪽),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남단(남쪽), 함경북도 온성군 퐁서동 북단(북쪽) 등이다.

또 땅끝섬은 동쪽의 독도와 평안북도 신도군 비단섬 노동자구 마안도(서쪽),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도(남쪽)와 마라도 남쪽에 위치한 이어도(離於島)다.

여기서 제주도민들이 관심을 끄는 부분은 단연코 이어도다.

제주도민들의 전설의 섬 ‘이어도’는 마라도 서남쪽 149km, 북위 32도07분, 동경 125도10분 지점, 그리고 중국 둥다오(童島)로부터 247km, 일본 도리시마(鳥島)로부터는 276km 떨어져 있다.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Socotra)호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 암초에 이어도라는 이름이 처음 붙여진 것은 1987년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이 제주도민들에게 ‘상상의 섬이자 피안(彼岸)의 섬’인 이어도의 명칭을 쓰면서부터.

이어 국립지리원도 2001년 1월 이 암초의 명칭을 이어도로 확정했다.

해양수산부는 이어도의 영문표기를 ‘iedo'로 확정, 대외적으로 공포하고 1995년부터 21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철 구조물로 수면위 36m 높이에 400평 규모의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공사 8년여 만인 2003년 6월 완공했다.

이어도는 지금 우리나라 최첨단 해양전초기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어도는 현재 공해상에 위치한 것으로 돼 있으며 국내 지적법상으로도 수중의 암초라서 지번을 부여할 수가 없다.

또 정부가 이어도를 한국 영토로 공포할 경우 중국, 일본 등과 마찰 가능성도 많다.

중국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건설 당시에도 두 차례에 걸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을 한 바 있다.

한국땅이름학회의 표지석 건립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민간단체가 나서 이어도를 우리나라의 땅끝 섬, 즉 한국 영토라는 인식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단체가 영토분쟁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로 ‘우리나라 땅끝과 땅끝섬에 표지석 건립’에 나서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단체의 노력이 최소한 제주도민은 물론 국민들의 이어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차제에 지방의회와 자치단체, 나아가 정부도 국민 속으로 이어도를 끌어들이는 노력을 경주하고 배타적 경제수역(EEZ)확보 문제 외에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연구 모색해 나갈 것을 권하고 싶다.

일본이 한국 영토인 독도를 자기나라 땅이라고 우기는 것과는 근본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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