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해녀, 10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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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구 작가, '좀녜'전...7일부터 서울 '류가헌'갤러리
“이상하게도 오래 전부터 해녀에 대한 자료와 TV방송에 끌렸습니다. 왜 그런지 자문해 보았는데, 몸이 좋지 않았던 어머니 밑에서 성장하는 동안 무의식중에 강한 어머니를 동경하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김흥구 사진작가가 ‘좀녜-사라져가는 해녀, 10년의 기록’이라는 타이틀을 내 건 작품전을 연다.

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있는 사진전문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제주 좀녜’와 함께했던 10년 간의 기록이다.

김 작가와 ‘좀녜’와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진학과 학생이던 그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배를 타고 제주로 건너와 주말을 꼬박 해녀들과 함께했다.

카메라를 들고 곁에 서 있기만 해도 물을 뿌리며 손사래를 치는 해녀들을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즈음, 여전히 대학 재학생이던 그에게 한 뭉치의 흑백사진이 들려졌다.

그 사진들은 사진전문 월간지 ‘지오’가 주최한 ‘제1회 지오-올림푸스 사진 공모전’ 피처 스토리부문에서 그에게 대상의 영예를 안겼다. 대학생으로 당시 수십 년 경력의 프로작가들을 제치면서 장안에 화제가 됐다.

김 작가는 이후에도 물과 볕에 그을리고 주름진 얼굴로 젊은 날의 사진 앞에 선 비양도의 할망 해녀부터 물안경을 쓰고 심연의 바다에서 해산물을 건져 올리는 온평리 해녀에 이르기까지 해녀들에 관한 기록을 멈추지 않았다.

바다 속 해녀들의 삶을 알기 위해 스킨스쿠버다이빙을 배웠고, ‘물질’나간 원정 해녀들을 찾아 일본을 나들었다.

이제 30대 초반이 된 김 작가가 10년 간 온몸으로 사랑했던 제주 해녀들을 전시 형태로 세상에 내놓았다. 문의 류가헌 (02)720-2010.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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