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외도동 난방시설 갖춘 '원형 주거지'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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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외도동 유적에 대한 2차 발굴조사 결과, 기원후 2~3세기 이형(異型) ‘원형 주거지’ 1기와 깊이 1.8m의 우물 1기 등 다량의 유물과 유구가 추가로 출토됐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부설 문화재연구소가 조사한 신제주~외도 구간내 외도유적의 2차 발굴구역은 외도유적 Ⅱ-1지구와 Ⅰ-2.3지구였다.

2차 발굴조사에서 가장 주목된 유구는 Ⅱ-1지구에서 발견된 ‘원형주거지(지름 4.1~4.3m)’. 이 주거지는 기둥 2개를 가운데 세운 형태의 송국리형 주거지에서 변형.발전된 형태로, 한반도에서 보고된 예가 없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주거지 가장자리에는 약 20㎝ 너비의 긴구덩이를 파고, 그 내부에 적갈색 경질 토기편을 차곡차곡 쌓아놓았다. 주거지 중앙부에는 깊은 방형(方型)의 구덩이를 파고 돌을 돌려 쌓았으며, 가장자리와 중심 구덩이 사이에는 방사선 형태의 줄 구덩이 네 줄이 있다.

이 주거지에서 드러난 줄 구덩이에 대해선 조리시설이나 난방시설로 조사단은 해석하고 있다. 줄 구덩이의 토기편이 불기를 넣어 바닥을 데워 난방 기능을 했고, 조리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단은 “삼양동 유적(기원후 1~2세기) 주민집단이 주거지 밖에서 조리했다면, 외도동 주민은 주거지 내부에서 조리와 식사를 함께 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이는 삼양동보다 발전된 형태의 생활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시굴조사시 발견된 ‘十자형’ 토적시설(Ⅰ-1지구)도 이와 비슷한 용도였을 것으로 조사단은 추정했다.

또 이 원형주거지 인근에서 발굴된 우물(지름 1.2m) 1기는 당시 사람들의 우물축조기술과 생활상을 알려주는 자료로 해석된다. 우물은 대부분 현무암을 돌려 쌓았고, 우물 바닥에서 판자 등의 유물도 섞여 나왔다.

이에 앞서 외도유적 시굴 및 1차 발굴 결과 탐라 전기의 우물 12기, 수혈유구, 토기편, 갈돌 홈돌 등 석기류, 옥제품과 탄화곡물류가 출토됐다.
문화재단의 2차 발굴조사가 끝남에 따라 유적에 대한 복토작업 후 도로개설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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