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결론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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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r Nothing'.

우리말로 '흑백논리(黑白論理)'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지닌 이 말은 어떤 사상을 극단적으로 양분해 어느 한쪽만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 전개하는 논리로, 우리의 오랜 역사속에 존재해 오고 있다.

하지만 흑백논리는 전반적으로 그리 좋지 않은데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의 사고는 가끔씩 흑백논리의 노예가 되고 있다.

우리가 자란 환경과 O,X식 교육의 탓에 있지만 무엇보다도 한번 더 깊게 생각하고 다시 짚고 넘어가는 자세의 부재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흑백논리의 부정적 인식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롯되고 있다.

어쩌면 과거 제주사회의 갈등과 분열도 흑백논리의 결과가 아닌가.

문제는 최근 제주사회에 우리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굵직굵직한 지역 현안을 놓고 도민간 갈등과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제주사회의 최대 현안으로 대두돼 선택의 기로에 놓인 행정계층구조 개편문제와 최근 재추진 계획이 알려진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문제 등을 놓고 도민간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이들 현안 갈등은 과거 현안을 놓고 빚었던 지역, 세대간 단순 갈등 형태가 아니라, 세대, 지역은 물론 계층, 이해관계 별로 나눠 복잡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들 현안으로 불거진 도민간 갈등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마저 보이질 않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공.사석에서 이들 현안 매듭을 놓고 찬.반 주장으로 극단적인 혈전을 벌이는 모습이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다.

가뜩이나 도세가 약해 화합이 요구되는 제주사회의 입장에서 도민간 갈등과 분열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행정계층구조 개편과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을 놓고 절대 반대, 찬성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도민들의 주장 모두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모두가 제주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주장과 목소리임이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들 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이른바 '무지개식 논리'가 아직까지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최근 행정계층구조 개편과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와 관련해 찬성, 반대를 놓고 여기저기서 극단적인 논쟁이 일고는 있지만 조정과 타협의 목소리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자신의 의견이 다양성을 근간으로 주장되지 않는다면 화합과 생존 대신 갈등만 증폭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지역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들 문제에 대해 극단적인 반대와 찬성을 표시하는 도민들도 진리는 하나라는 직선적이고 단선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함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

또한 이들 현안은 어떤 식의 매듭에 앞서 도민분열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

이와함께 문제의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제주도 등 관계당국도 갈등의 문제를 추스리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 시점에서 행정계층구조 개편과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불거지고 있는 도민갈등이 지금 시점에서 어느정도 해소되지 않을 경우 어떤 결론으로 매듭되더라도 후유증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 현안 매듭을 놓고 도민 분열과 갈등을 불러 일으킨다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클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현안에 대한 도민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가장 현명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각계 각층의 지혜와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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