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과 편견 없이 어울리는 사회 만드는 사회복지사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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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딛고 장애인 행정도우미서 사회복지사 꿈꾸는 조영삼씨
▲ 장애를 딛고 열정적으로 장애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조영삼씨
“몸이 불편한 채 생활하다 보니 장애인들을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과 편견 없이 어울려 생활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장애를 딛고 열정적으로 장애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조영삼씨(43)는 장애인들의 희망이자, 어려운 이웃들의 고민 해결사로 통한다.

조씨는 2003년부터 장애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장애인 행정도우미로 서홍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다 2005년부터는 영천동주민센터에서 민원 업무를 돕고 있다. 특히 이곳을 찾은 장애인들이나 노인들에게 재활의 길을 안내하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웃들의 훈훈한 얘기들을 전해주는 등 민원인들의 손과 발이 돼주고 있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속에 좌절과 고통을 딛고 일어선 조씨는 장애인과 노인들의 그늘진 부분을 어루만져주는데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부어 2008년에는 영천동주민센터 친절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되는 등 이 분야 전문가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구김살 없는 조씨지만 사고 당시를 떠올리면 온몸이 떨려온다. 1996년 2.5t화물차를 몰던 조씨는 김천에서 서울로 수박을 싣고 가던 중 15t대형 화물차량과 충돌하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조씨의 양쪽 다리는 찌그러진 차량에 끼였고 간과 신장 등은 파열됐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병실에서 울고 있던 동생으로부터 왼쪽 다리가 절단됐다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얘기를 들었다.

초등학교서부터 중학교 때까지 육상선수였고 군대도 공수부대를 전역하는 등 운동을 좋아하고 활달한 성격이던 조씨는 더 이상 좋아하는 달리기를 할 수 없게 됐고 평생을 절름발이로 살아야하기 때문.

더욱이 오랜 시간 동안의 병원생활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어 경제사정 마저 악화돼 퇴원한 뒤 삶의 의지를 잃고 바깥출입을 극도로 자제한 채 은둔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그는 자신의 문제를 이 같은 생활로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새로운 인생을 찾기 위한 활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장애인에게 사회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어렵게 직장을 구한 영업용 택시기사도 한쪽 다리에 의지한 채 장시간 운전하다보니 다리에 무리가 와 어쩔 수 없이 4년 만에 그만둬야 했다. 그렇게 절망스럽던 조씨의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건 2003년 지인의 소개로 장애인 행정도우미로 근무하며 더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조씨는 “한때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도 했지만 이제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도 많은 사실을 깨달았다”며 “육체적인 도움이 아니라 그들을 정신적으로 도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때때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장애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수없는 좌절을 겪었지만 장애인들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는 먼저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봉사활동에 헌신하는 삶에서 위안을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장애인들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기로 결심하고 현재 제주관광대학 사회복지과에 입학, 사회복지사를 꿈꾸고 있다.

조씨는 “장애가 있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살겠다”라며 “우선은 행정도우미와 학업에 충실하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획득해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질 수 있는데 재활노력이나 공부를 포기하는 젊은 장애인을 보면 안타깝다”며 “비장애인보다 더디어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찾아오며 비장애인 역시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는 조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무런 차별과 편견 없이 어울려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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