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앵커호텔의 추진 과정과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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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관광분야의 첫 외자유치 사업으로 추진돼 온 제주국제컨벤션센터(사장 강기권, 이하 ICC Jeju) 앵커호텔 건립 사업이 지난해 1월 6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이후 1년 5개월 여 동안 장기 표류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달 안으로 투자자를 확정해 다음 달 1일부터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장담하고 있으나 최종 협상이 마무리돼야만 사업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앵커호텔 건립 추진 과정

앵커호텔은 ICC Jeju와 연계,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 ICC Jeju의 적자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검토돼 오다 2003년 1월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가 호텔 건립 부지를 현물 출자키로 결정하면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그 후 사업자 모집, 고도제한과 용적률 완화, 용도지구 변경 등의 절차를 거치며 시간을 끌어오다 2007년 1월 31일 마침내 ‘ICC Jeju 앵커호텔 & 리조트레지던스’ 사업으로 첫 삽을 떴다.

홍콩의 타갈더 그룹이 현지 법인인 JID(주)를 설립, 사업 시행에 나섰고 공사는 금호산업이 맡았다.

사업시행자인 JID는 당초 2009년 7월까지 앵커호텔을 준공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공사는 지연됐고 설상가상으로 급기야 지난해 1월 6일 시공사인 금호산업이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을 당하면서 공사는 중단되기에 이른다.

당시만 해도 앵커호텔 공사는 채권단의 실사만 끝나면 2~3개월 후 곧바로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금호산업과 JID(주) 간에 공사비 지급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공사 중단은 장기화되기 시작했다.

▲사업 추진 방식 변경과 전망

공사가 장기 표류하자 ICC Jeju는 지난해 10월 6일 앵커호텔의 부지를 환매하기로 결정한다.

사업시행사의 자금사정과 시공사의 워크아웃 등으로 공사가 중단돼 사업 착공 후 36개월 이내 공사를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에 앵커호텔 부지에 대한 환매 요건이 발생한 것이다.

ICC Jeju는 토지매매대금(192억원)의 10%에 해당하는 19억원을 위약금으로 몰수하는 한편 위약금을 제외한 173억원에 앵커호텔 부지의 소유권을 환매키로 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조치에 이어 지난 3월 앵커호텔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지방공기업이 참여하는 제3섹터 방식에 의해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한다.

자본금 10억원으로 특수목적회사(SPC)인 (주)제주앵커(공동대표 정석천.고용삼)를 설립하되 제주도개발공사(사장 오재윤)와 ICC Jeju, 제주관광공사가 전체 지분의 17%씩(1억7000만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하나대투증권과 (주)아시아디벨로퍼 등을 참여시켰다.

제주도는 콘도 분양권 등을 내걸어 투자비를 모집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공사비를 마련할 심산이었다.

하지만 삼화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 등의 부실사건이 터지면서 PF 방식에 의한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게 되자 자본투자를 할 수 있는 투자자 유치에 나선 것이다.

제주도가 이처럼 지방공기업 등을 참여시켜 SPC를 설립하면서까지 앵커호텔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내년 9월에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제주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WCC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앵커호텔의 숙박시설 및 행사 지원이 절대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제주도가 이달 중으로 투자자를 확정할 수 있느냐에 따라 앵커호텔 사업의 정상화는 물론 WCC의 완벽한 준비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승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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