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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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국민드라마인 ‘전원일기’가 조만간 막을 내린다는 소식이다.

1980년 10월 제1화 ‘박수칠 때 떠나라’로 첫 방송을 한 지 22년만인 올 연말에 폐지된다는 게다.
‘전원일기’는 방송드라마의 갖가지 신기원을 이룩했다.
지난해 3월 ‘1000회 방송’이라는 전무후무의 대기록을 세웠는가 하면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다 출연자와 연기자의 장기간 출연, 13명이라는 최다 연출자, 14명의 최다 작가 등 다양한 신기록을 세웠다.

어렸을 적 수수하고 털털한 수사반장으로 우리에게 각인됐던 최불암씨가 인자한 ‘김회장’으로 나오고 요즘 웬만큼 잘 나가는 중년 탤런트라면 상당수가 이 드라마를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하나 전원일기가 국민드라마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이런 연유보다는 국내 드라마 중 유일한 휴먼 드라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전원일기는 농촌 서민들의 삶을 진솔하고 따뜻하게 그리면서 가족간 사랑과 효(孝) 등 동방예의지국의 미풍양속을 사실적으로 그려주기에서다.

이런 전원일기가 종영을 맞는 것은 장기간 방송에 따른 소재 고갈, 장기 출연자들의 폐지 요청 등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청률 저하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전원일기의 시청률은 10%대 전후로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한다.
그렇다면 요즘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를 끄는 드라마는 뭔가.

며칠전 시청률 50%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야인시대’나 비정상적인 남녀간 사랑을 담은 드라마 정도일 게다.

야인시대는 실존인물인 ‘김두한’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데 시청자들에게 폭력을 하나의 멋이나 낭만처럼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

전국의 교도소와 구치소는 야인시대로 인해 수감자들 사이에 폭력이 미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한다.

불륜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불륜에 대한 죄의식을 무감각하게 하고 오히려 당연시하는 구실을 제공하면서 폭력드라마 못지않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폭력, 불륜드라마=흥행 성공’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레 형성되고 있다.

아마도 서로 헐뜯고 정쟁을 일삼는 정치판이나 한몫 잡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사회현상에 염증과 환멸을 느끼기에 사람들은 폭력과 불륜 등 비정상적인 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나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과 휴머니즘마저 내팽겨쳐서는 안될 듯싶다.
드라마 전원일기가 종영되면 우리 마음속의 ‘전원일기’라도 키워보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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