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도박의 ‘덫’ 가정파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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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은 힘들고 어려울수록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가족과 가정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도박이라는 ‘덫’에 걸려 헤어나지 못하는 주부들이 그 대표적 부류다.

그제 만해도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가정집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여온 주부도박단과 조직폭력배 등 1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판돈이 자그마치 2억5000만원인데다, 한 판에 50만~100만원씩 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조직폭력배는 지난 3월부터 평범한 가정집에 심야 도박장을 개설하고, 이들과 공모한 상습 주부도박꾼은 선량한 가정주부들을 유인하여 속칭 ‘도리 짓고땡’이란 도박을 2, 3일에 한 번씩 벌였다는 것이다.

이로써 몇몇 주부들은 수천만원을 잃는가 하면 도박문제로 이혼까지 했다 한다.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주부도박이 가정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심각성을 더하기 때문이다.

도박은 한번 손을 대면 마약 중독처럼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한다.

재미로 시작하다 본전 생각에 가족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남는 것은 고리대금의 빚과 주위의 냉대뿐인데도 말이다.

단란했던 가족은 이혼으로 흩어지고, 본인의 패가망신은 시간문제다.

더욱 염려되는 바, 자금난에 봉착한 조폭들이 주부들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가정의 욕구불만 등을 해소할 수 있다며 유혹의 마수를 뻗친다.

제주사회에 감귤출하기를 전후하여 주부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 부인들이 주부도박단에 빠지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불화 등 가정 안의 문제가 1차적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때문에 해소책 역시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가족간 진솔한 대화, 끊임없는 관심, 따뜻한 배려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경찰 또한 조직폭력배 소탕에 더욱 고삐를 죄어야 할 것이다.

도박수법이 갈수록 조직적이고 치밀하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사회안전망의 기반인 가정의 평화를 깨는 주범들이기 때문이다.

이웃 주부들끼리도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한 공동체적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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