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동네북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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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 3학년인 딸아이는 참으로 마음이 여리고 고와 남의 어려움을 보고 곧잘 눈물을 흘리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거칠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선생님까지도 통제 불능 상태가 되었다. 아빠는 멀리 떨어져 있고 엄마도 날마다 출근하니, 하교하여 집에 돌아와 보면 아무도 없는 허전한 생활들이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했을까? 아니면 사실 제 자신도 결코 못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잘하는 그래서 항상 주위의 칭찬과 관심을 독차지하는 언니에게 치여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것은 아닐까? 그런데 올해 들어 애가 드디어 고분고분해 지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현장학습을 가면서, 제 자신도 한 달씩이나 감기로 고생하고 있으면서도, 동급생인 장애우 둘을 돌보아주어 선생님들의 칭찬이 자자했다고 한다.

어찌된 영문인지 엄마 아빠 선생님들에게는 반항적인 애가 친구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것 같았고, 항상 새 학년이 되면서 친구들을 대변해 준답시고 선생님과 대치하는 일을 도맡아 하는 것 같았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처음에는 담임선생님과 힘겨루기를 하는 것 같더니, 이내 선생님께서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으로 대해주시자 선생님의 충실한 대변자가 된 것 같다. 엄마도 아빠도 거친 아이의 행동에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는데, 아이를 이렇게 변화시켜주신 담임선생님께 아내는 너무나 감사하고 있다.

다 커버린 대학생들도 아니고, 어린 학생들은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一喜一悲(일희일비)하면서 변화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시기에,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우리의 자식들을 부모와 같은 따뜻한 심정으로 가르치고 계신다. 가르치지 않고도 크게 가르치고 계시는 것이다. 그 큰 가르침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 이러한대도 사회는 우리의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리기는커녕, 그들을 마치 죄인 다루듯이 한다.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다. 독불장군은 없는 법, 살다보면 반드시 남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도움을 받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죄악이다.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할 때는 온갖 방법으로 아부하다가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하고 모른 척 한다. 어려서부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줄 알도록 길러야, 훗날 부모에게 감사할 줄 아는 효성스런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게 된다. 남에게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는 부모에게도 효도할 줄 모른다.

교육이 잘못되면 모두가 교사들의 잘못이라고 떠들어댄다. 언제 선생님들께 소신껏 교육할 수 있도록 해드렸나? 한자로 敎(가르칠 교)는 爻(효) 子(자) ?(칠 복)의 결합이라고 한다. ‘爻(효)’는 敎의 발음을 나타내고, ‘어린애(子)를 회초리로 때려(?) 가르친다’는 뜻이다. ‘매를 아끼면 애를 버린다’고 한다. 매라도 들라치면 폭력으로 몰아버리니 어디 함부로 교육할 수나 있겠는가? 몇몇 분의 과잉된 행동이 전부는 아니다.

선생님들께 돌을 던져대는 그들에게, 선생님들께 한 번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대한 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 내 자식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고 어찌 내 자식이 잘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그가 권력의 상징인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인격자이어야 하는 총장이나 성직자라 하더라도, 그가 먼저 자신의 은사님이나 자식의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으면 그의 자식은 망나니가 되나니, 선생님들을 함부로 평가하려들지 말고, 그런 선생님들을 편하게 해 드리고 있는지 자신부터 평가받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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