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웨이브터라는 작은 동네에 사는 자비스라는 부인은 마을 주일학교의 모든 학생들에게서 마치 어머니처럼 존경을 받았다. 1910년 갑자기 자비스 부인이 세상을 떠나자 학생들은 그녀를 추념하기 위해 교회로 모였는데 그의 딸 안나는 자기 집 뜰에 핀 하얀 카네이션 꽃을 한아름 안고 와 돌아가신 어머니 영전에 받쳤다. 매년 이런 행사가 계속되면서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를 따랐고 그 후 1914년 미국의 제28대 대통령 톰 윌슨이 5월의 두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공포하면서 세계적으로 전파됐다. 그래서 이 날은 어머니가 살아 계신 사람은 붉은 카네이션을,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다는 풍습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 국무회의에서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해 17회까지 행한 뒤 1973년 3월 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어버이날로 개칭해 현재까지 기념식과 기념행사 등을 거행해 오고 있다.
▲부모님의 사랑은 태산보다 높다. 모두가 다 그렇다고 말하지만 생전에는 ‘부모의 사랑’ ‘가족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그러다가 부모님의 돌아가신 후 후회하고 가없는 희생과 사랑을 가슴에 담고 눈물 흘리며 그리워한다. 누구에게나 내 아버지, 내 어머니는 영원히 한 분뿐이다. 다음 생애, 그 다음 생애도 아버지, 어머니는 한 분뿐일 수밖에 없다. 부모님의 사랑이 더욱 그리워지는 가정의 달이고 내일은 어버이날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어버이날 풍속도도 ‘격식을 따지기 보다는 실용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최소한 은혜에 감사하는 뜻을 담아 카네이션을 달아 드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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