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부끄러운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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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회에 시민의식이 갈수록 실종되고 있다.

도로상에 널려있는 생활쓰레기, 오름과 바다에 버려진 각종 폐기물, 불법 주.정차나 무단횡단, 공공시설 파손 행위 등 일그러진 시민의식의 흔적들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엔 행락철 쓰레기까지 이에 가세하고 있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적이고 비뚤어진 사고방식이 만연한 때문이다.

도내 지자체들은 불법 투기자 명단 등을 공개하고 과태료까지 부과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이럴수록 청결한 도시환경은 요원할 뿐이다.

국제자유도시 선진시민이라 자부하기가 참으로 낯부끄럽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시 용담동 레포츠공원이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날씨가 풀리자 야간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주변은 먹다 남은 음식물, 술병, 일회용 컵과 나무젓가락, 고기구이용 숯, 담배꽁초 등이 그대로 버려져 있다는 것이다.

새벽 공원 이용객과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청소년들의 비행장소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관리사무소 직원 2명으로는 이를 감당하기가 어렵다 한다.

이 뿐이 아니다.

주요 간선도로변 헌 옷 수거함엔 생선 내장이 담긴 음식물 쓰레기봉투가 던져져 있다.

차선 규제봉은 마구잡이로 꺾이고 뽑히는 수난이 끊일 새 없다.

일부 시민들의 양심을 파는 몰염치가 도를 넘어섰다.

그동안 벌여온 시민의식 전환운동이 헛구호로 전락한 것이다.

일벌백계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저런 제재를 동원해도 안 된다면 강수를 택할 수밖에 없다.

투기자 명단 공개는 그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도록 더 과감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철저한 자기반성과 사회에 경각심을 높일 수 있게 말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 시민의식개혁 운동 또한 계속 돼야 한다.

교통. 환경. 친절. 질서의식은 선진사회의 기본덕목이기 때문이다.

자기보다 우선 남을 배려하고,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리고 버린 것을 치우기보다는 버리지 않는 생활을 실천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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