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감귤대책 한심하다
道 감귤대책 한심하다
  • 김광ㅁ호
  • 승인 200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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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감귤정책이 계속 겉돌고 있다. 거의 해마다 감귤가격 하락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데도 혁신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른 과일들은 품종을 개량하고 포장방법을 개선해 점점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는데 감귤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최고 과일로 꼽혀온 본도산 감귤이 지금은 잘해야 중위권 정도로 평가절하됐다.

과일 역시 맛과 포장기법의 개선에 승부를 거는 냉혹한 시장원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온 데 따른 자업자득인 셈이다. 도대체 다른 과일을 앞서가려고 노력해도 경쟁력 우위 확보가 어려운 일인데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올해산 감귤 역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출하 초기 잠시 비교적 높게 형성됐던 공판장 경락가격이 며칠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바로 맛 등 품질 저하가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포장도 여전히 대부분 상자당 15㎏을 고수하고 있다. 포장방법마저 뒤떨어져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져 삼척동자도 다 안다.

문제는 안이한 제주도의 감귤정책에 있다. 본질을 파악했으면 과감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 지금 당장 소포장화는 어려운 일이므로 내년으로 넘긴다 하더라도 비상품 감귤 출하만은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를 그대로 둔 채 홍보만 확대한다고 소비성향이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도는 많은 예산을 들여 서울 지하철 전철차 8량 전체를 감귤광고로 채우기로 했다고 한다.

제주도지사와 서울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 경매사 간 감귤 구매확대 간담회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캐나다 밴쿠버 방문 홍보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물론 제주감귤 소비 촉진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감귤 품질이 문제이지, 거액을 투자하지 않은 국내외 홍보 부족과 경매사들의 소극적인 구매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도는 더 이상 구태의연한 감귤대책에 급급해선 안 된다.

역시 해법은 자연 착색된 신선한 상품 감귤 출하에서 찾아야 한다. 인공 착색된 감귤은 맛도 떨어지고 부패율도 높다. 공판장 가격 하락의 결정적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도는 통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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