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악의 청소년 유해환경
전국 최악의 청소년 유해환경
  • 김경호
  • 승인 200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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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74개 시 중 유흥.단란주점 밀집비율이 최고임이 밝혀져 문제가 심각하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전국 시급(市級)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청소년유해환경을 조사한 결과 인구 1000명당 유흥.단란주점 수가 제주시 3.61곳, 서귀포시 3.17곳으로서 1, 2위를 차지,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조사대상 전국 74개 시의 평균 유흥.단란주점 수가 1.21곳임을 감안하면 3배 안팎으로서 엄청나게 많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제주시.서귀포시는 인구
300명당 유흥업소가 약 1군데가 되는 셈이다. 1가구를 4인가족으로 쳤을 때 75가구당 업소 1군데가 있는 꼴이니 이 얼마나 많은 수인가.

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을 터다. 우선 관광지로서 수요가 많을 것이요, IMF관리체제 이후 실업자나 사업주들이 달리 해볼 것이 없었기에 유흥.단란주점 쪽에 눈을 돌렸을 것이다. 따라서 이 업소들만 나무랄 일이 아니다.

도리어 업종을 변경하려 해도 마땅한 사업이 없으며, 실업자가 취업하려 해도 일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은 정부 정책이나 자치단체의 무대책을 나무라야 할 줄 안다. 물론 사회의 지탄을 받아야 할 예외적인 유흥업소도 없지 않겠지만, 상당수의 업소들은 생계 유지 수단일 것이며, 모두가 장사가 잘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유흥.단란주점 비율이 전국 최다(最多)라는 것은 불명예다. 이것은 곧 청소년 유해환경도 ‘전국 최악’이라는 의미며 성인들의 낭비를 부추기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이 더 진전되면 제주사회에는 걷잡을 수 없는 퇴폐 풍조가 휩싸이게 될지 모른다. 벌써부터 뜻있는 인사들은 낭비적이고 비생산적인, 마시고 취하고 춤추고 노래부르는 세태의 만연을 걱정하고 있다.

이런 환경속에서 교육당국과 가정, 사회단체 등에서는 청소년들의 선도에 각별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성인층에서도 퇴폐에 물들지 않도록 모범을 보여야 한다. 환경에 물드는 것은 청소년.성인이 다르지 않다.

이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실업자를 구제해 주고, 업종 전환용 사업처들을 알선해 주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그래서 유흥.단란주점 수를 전국 평균으로 떨어뜨려야 된다. 유흥.단란주점의 증가와 퇴폐 풍조의 증가는 정비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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