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제주시장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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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시장님이 취임한지도 어느덧 1주년이 다 돼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6.5 제주시장 보궐선거에서 김 시장님의 당선을 두고 13년간의 도의회 의정활동과 4.3해결에 앞장섰던 경력에 그 의미를 부여하며 제주 시정을 의탁했습니다.

그 기대는 관료출신이 아닌 김 시장님이 시장직 수행을 잘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아심과 우려를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언론계 출신인 시장님을 바라보는 후배 현업 언론인들의 시각도 시민들의 생각과 별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언론계 후배들은 시장 취임 이후 통상적인 시장 학습기간 이상의 허니문 기간을 둬 김 시장님의 길트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얼마 전 제주시는 김 시장님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공약사항추진 보고회를 갖고 10개 분야 73건의 시민과의 약속사항 중 31건(42%)는 완료했고, 37건은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5건은 기타 분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김 시장님의 특별공약사항 중 보건소의 병원화 기반 조성 및 24시간 운영체계 확립,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연구소 설립 건 등 핵심적인 약속은 사실상 유보처리 됐더군요.

시장님께서는 혹 수 많은 공약 중 몇 개의 공약을 갖고 지적이냐 하시지는 않겠지요.

김 시장님께서는 선거기간 중 “시장이 바뀌더라도 도시발전계획의 실천 및 평가에 축적된 노하우가 활용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연구소 설립”을 약속했습니다.

구 도심의 공동화와 팽창위주의 제주시 도시계획의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는 시점에서, 상설화된 도시발전연구소 설립은 제주시의 미래를 설계하고 담보할 것이라는 것이 시민들의 바람이었다고 봅니다.

보건소의 병원화 기반조성사업도 서민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혹하는 공약이었겠습니까. 하지만 도시발전연구소 설립을 기존의 21세기 제주시발전위원회의 역할 수행으로 대체하고, 보건소병원화사업은 예산 확보와 병원, 의사단체의 반발을 우려해 뜻도 표지 못한 채 유보한 것은 분명 시장님답지 않은 처사입니다.

짧은 재임기간에도 김 시장님이 건교부 등을 상대로 한 제주공항육상비행장 항공고도 완화를 이끌어 내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게 한 것과 전국평생학습축제,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는 괄목할 업적임에 틀림없습니다.

김 시장님께서는 취임 후 지난해 6월 16일 건설교통부 업무협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6번의 중앙부처 업무협의, 10번의 각종 국내 시상식 및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회의 참석, 7번의 일본, 미국, 유럽, 중국 자매도시 방문이 있었더군요. 이 가운데 관광설명회와 민자유치 상담은 서울과 일본 각 한 차례가 전부였습니다.

취임 초 반짝이던 오라관광지구, 이호.삼양유원지, 천체테마 야간관광자원조성사업 등도 지금은 외견상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분문제, 투자비 확보 등으로 인해 불안스럽고 더디기만 합니다.

이런 와중에 제주시의회는 올해 초 시가 제출한 민자유치 촉진조례를 무슨 이유에서인지 상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의회를 탓하기 전에 김 시장님이 취임사에서 “제주시정, 시의회, 시민사회단체가 합심해 지역혁신체계를 구축해 지역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힌 점은 잊지 않으셨겠죠.

시정 내부적으로는 어떤가요.

시가 최근 26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행정혁신 설문 결과, 행정혁신을 이끌어야 할 선도그룹으로 5급.6급 직원이 선도해야 성공 할 수 있다는 의견이 74.2%가 나왔더군요.

역으로 제주시정은 국(局)중심으로 편재됐으나 허리를 맡고 있는 과장급과 계장(담당)들이 행정혁신에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얘기로도 받아들여집니다.

그 이유는 설문에 나와 있지 않아 상상력에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설문결과로 보면 공무원들이 행정혁신에 동참하지 못하고 시정의 행정혁신이 정착되지 않은 이유는 조직체질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데 그 이유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 시장님은 취임 1년을 맞아 시민과 약속을 지키는 데 직을 걸겠다는 평소 소신을 다시 곧추 세우고 시정 전반을 아우르는 데 게을리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제주시 현안에 대해서도 설익은 결론을 내리기 전에 각계각층의 식견을 듣는 귀를 가지십시요.

두서 없는 이야기인 줄 압니다만 혹시 시장님께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나 싶어 올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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