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향기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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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 제주대 화학과 교수

호르몬은 몸의 상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려고 부단히 활동한다. 그러나, 호르몬의 과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병은 실로 다양하며, 세계의 지도자들 중에도 호르몬 관련 질병과 싸워온 인물은 많다.

 

미국의 케네디 전 대통령은 애디슨병(Addison’s disease)을 앓고 있었는데, 이것은 부신이라는 기관의 일부가 손상되어 거기에서 분비되는 부신피질 호르몬이 부족하여 생기는 것이다. 부신피질 호르몬은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부족하면 쉬 피로해지고, 식욕이 없어지거나 심하면 구토를 하기도 한다. 케네디는 자신의 병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병과 투쟁하면서 암살당해 쓰러지는 날까지 격무를 수행했을 것이다.

 

정신적인 긴장 완화는 몸에 이로운 호르몬을 많이 분비시켜 준다.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는 사령탑인 뇌의 시상하부는 긴장을 푼 편안함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를 조성해 주는 것으로 명상, 음악, 향기 등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명상으로 마음이 안정되면 쾌감 영역이 순식간에 확대된다. 이것이 결국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사고력과 상상력을 샘솟게 해준다. 이와 같이 호르몬은 인간의 정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인체에 수분균형이 중요하듯이 정신적 균형이 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호르몬 조절이 필요하다.

 

음악을 들을 때 우리의 뇌 안에는 잠을 청하는 세로토닌이나 기쁨의 호르몬인 도파민이 대량 분비된다. 그렇게 되면 마음과 몸에는 순식간에 윤기와 활력이 넘쳐 흐른다. 행복한 기분이라고 할 때에는 도파민이 뇌 안에 많이 분비되어 있다. 그리고, 온화하고 기쁨이 가득한 마음은 그대로 얼굴의 표정이 되고 다정한 언동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몸에 유익한 호르몬을 분비시켜 상쾌함과 안정감을 선사해주는 것 가운데 하나로 명곡을 생각할 수 있다. 요즘에는 이 음악요법을 위한 CD가 시중에 나와있어 가정에서 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데 이용할 수 있다.

 

향기도 몸에 이로운 호르몬을 많이 분비시켜 준다. 클레오파트라가 장미꽃 침대에서 잠을 청했고, 마릴린 몬로는 향수, 샤넬 No. 5를 침실에 뿌리고 자신은 이 향기를 입고 기분을 고양시킨 것들에 대한 일화는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초조한 기분을 해소시키 위해서는 라벤더, 정신 집중과 관련해서는 페퍼민트,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는 재스민, 창의력을 발휘시키기 위해서는 바질, 안정된 정신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사이프러스가 의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의 향기가 시상하부나 뇌하수체를 직접 자극하여 각종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다.

 

일본의 한 프로축구팀에서는 향기를 활용한 정신 개혁 방법을 도입하여 좋은 결과를 얻은 적도 있다. 시합 전날 긴장을 완화시켜 잠을 잘 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캐모마일(chamomile), 시합이 있는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차안에서는 기운을 회복시키기 위해 감귤계 향기를 맡게 하여 좋은 성적을 얻은 것이다.
더구나, 뜨거운 물 한 컵에 캐모마일 꽃 3 - 4 송이를 넣고 몇 분간 우려낸 후에 커피 대신 마시는 것도 기분 전환에 좋다. 이것은 산후에 자궁을 강화시키는 기능도 있어 출산 후에 이용하는 것도 유익하다. <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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