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본 관객들이 감동을 넘어 전율을 느낀다고 할 때 그때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죠.”
제14회 제주국제관악제때부터 3년째 무대보조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서정호씨(27.영남대 4).
그는 매년 여름이 되면 대구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탄다. 제주시 탑동 부근에 민박을 잡는 일도 잊지 않는다. 제주국제관악제 자원봉사활동은 어느새 매년 여름 일정 짜기에 ‘우선’ 과제가 됐다.
“평소 세계의 윈드오케스트라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잖아요. 가까이서 좋아하는 음악인들도 만나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곡을 전공하고 있는 서씨는 2009년 ‘보람있는 여행’을 계획하던 중에 제주국제관악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가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받는 대가는 점심 식사비용 정도. 편도 항공권을 구입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배 보다 배꼽’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누가 시킨 일은 더군다나 아니다. 그냥 그는 제주국제관악제를 사랑하는 ‘열혈 자원봉사자’일 뿐이다.
올해는 절물자연휴양림, 한림공원, 김영갑갤러리, 대흘초등학교 등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동네 관악제’ 무대보조가 그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그리고 매일 오후 8시 숙소와 가까운 제주해변공연장에까지 가서 무대진행을 돕는다.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이나 제주해변공연장과 같은 자연이 무대가 되는 음악축제가 드물잖아요. 클래식도 감상하고 제주 자연환경도 만끽하고 정말 특별한 경험입니다.”
그의 자원봉사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그는 120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고등학생이어서 열흘 가까이 진행되는 국제 행사를 치러내기에는 다소 어렵다고 걱정하면서 지금보다 발전된 제주국제관악제를 소망했다.
“내년 졸업하면 음악과 관계된 일이나 무대진행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취업을 하고 다시 국제관악제를 찾았을 때는 저 같은 팬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