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재촉하는 진한 묵향이 서해를 따라 제주로 온다.
서해의 길을 따라 묵향을 전해줄 주인공은 한국전쟁 당시 제주의 젊은이들을 함정에 태워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던 인천의 서가협회 회원들이다. 60여 년 전의 인연이 다시 서예교류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지회장 양상철)와 한국서가협회 인천광역시지회(지회장 이남례)가 오는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제주-인천 서예교류전을 개최한다.
양 지역의 서예가들은 문화교류 활성화와 함께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이번 교류전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서해바다 냄새를 섞은 인천 지역 작가들의 서예작품 40여 점과 현병찬씨를 비롯한 제주작가들의 작품 등 총 100여 점이 내걸려 도민과 관광객들을 ‘묵향의 가을’로 안내한다.
특히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기원하는 전시회답게 양 지역 작가 10명이 한 폭씩 완성한 작품 ‘영주십경(瀛洲十景)’도 ‘이색 볼거리’로 전시된다.
이남례 한국서각협회 인천광역시지회장은 “격조 높은 자연의 고을 제주에서 서예교류전을 갖는다는 것은 예술가로서의 또 다른 행복”이라고 소감을 밝힌 뒤 “귀한 전시의 기회를 제주에서 먼저 길을 열었으니 다음에는 인천에서 따뜻한 만남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상철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장도 “그동안 도내 서예인들은 각종 초청 전시회와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제주서예의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자평하면서 “제주와 인천 두 지역 간 유대감을 다지고 열린 서예 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의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 751-2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