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지역 인물을 발굴하고 이를 관광 자원화 하고자 함이다.
이름 하여 ‘영웅(英雄)’ 또는 ‘위인(偉人)’ 마케팅이다.
이들의 명성에 힘입어 관광단지나 공원을 조성하고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다.
관광객 유치효과 등 지방화시대 재정수입을 늘리는데 최상의 전략으로 삼는다.
하지만 우려의 소리도 높다.
같은 인물을 놓고 지자체간 유사한 사업을 동시에 펼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예산 낭비에다, 심지어는 ‘원조(元祖)’ 싸움도 우려된다 한다.
▲영웅 마케팅하면 스포츠 분야가 단연 두드러진다.
스포츠 만능 시대에 영웅이 없는 스포츠는 오아시스가 없는 사막과 같다고 말 할 정도다.
재미있는 것은 스포츠 영웅들의 등번호다.
그들의 자존심 상징으로 제품마다 영웅들의 등번호가 인기다.
대표적으로 NBA 불세출의 스타 마이클 조던의 23번, 축구황제 펠레의 10번을 들 수 있다.
어제 한국 야구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이란 금자탑을 세운 투수 박찬호의 61번도 마찬가지로 이목을 끈다.
미국 진출 12년만에 땀과 눈물로 이룬 위업이기에 벌써 61번 마케팅 인기몰이가 예고된다.
▲그러나 올 해 빅 스타를 앞세운 한국 대작 영화들은 부진의 연속이다.
수 십 억원이란 제작비를 쏟아 붓고도 흥행에서 롱런을 기약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객들의 성향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지나치게 빅 스타에 집착한 탓이다.
영화평론가들은 한국 관객들은 이야기를 중시하면서 영화를 본다고 말한다.
흡입력이 있거나 감동적인 이야기하고 맞물릴 때 영화에 성원을 보낸다고 진단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가 나왔다고 무조건 영화를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를 무시하고, 자신들만의 판단으로 수백억 투자한들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지자체나 스포츠계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우리가 여기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아무리 영웅 마케팅이라 하더라도, 현장 기획력이나 콘텐츠 자체가 부족하다면 그 결론은 망하는 길 뿐이라는 평범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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