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인질극'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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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특수부대에 의해 진압된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독가스 논란
무장하고 있는 인질범들을 무력화하기 위해 러시아 특수부대가 모스크바 남부 ‘돔 꿀뜨르이(문화의 집)’ 극장 환기구를 통해 주입시킨 가스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당초 ‘수면가스’라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가스로 인해 인질범은 물론 인질들마저 치명적인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 가스의 정체를 둘러싼 논란과 함께 가스 사용이 정당했는지에 대한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질극 진압 후 병원에 후송된 인질들 가운데 현재 150명이 중환자실에 있으며 이들 중 45명 가량이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하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 시립병원 수석의인 안드레이 셀촙스키는 기자회견을 통해 646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진압과정 도중 숨진 인질 117명이 거의 모두가 가스중독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가스가 심장과 폐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진입시점 논란
뮤지컬 관람객 850명을 인질로 잡고 있던 체첸 인질범들이 인질 2명을 살해하기 시작해 어쩔 수 없이 무력진압에 나섰다는 러시아 당국의 발표를 뒤엎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극장 관계자인 게오르기 바실리예프는 가스 질식 증세에서 깨어나 퇴원하면서 “인질극 진압작전은 지난 26일 오전 5시께 극장 환풍구를 통해 가스가 주입되며 시작됐다”면서 “그 전까지 극장은 평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특히 “내가 알기로 인질범들은 극장에 가스가 주입되기 전까지 단 한 명의 인질도 살해하지 않았다”고 말해 러시아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또 다른 인질들도 가스가 주입되면서 인질범들이 동요하기 시작하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고 증언했다. 결국 평화적으로 협상을 통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었는데 특수부대가 먼저 유독성 가스를 살포하며 공격을 시작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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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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