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각종 브랜드 난립 때문이다.
작금의 상황은 감귤. 돼지고기 등 제주산 브랜드가 140여개나 된다.
물론 도지사 품질보증제, 친환경 농산물 품질인증제, 우수감귤 품질추천제 등을 받았다.
외국산 시장개방에 따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이다.
문제는 도와 시.군, 생산자 단체 등이 제각각의 브랜드를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산끼리도 인지도 높이기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럴수록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소비자들의 혼란만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른 시. 도도 이미 품질 보증제 등을 도입했다.
결국 제주산 브랜드의 차별화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농산물 5000여개, 축산물 600여개의 브랜드가 소비시장에 나와 있다.
기존 140여개의 제주산 브랜드를 기억해줄 소비자는 없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전국 농.축산물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는 이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제주산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다른 시.도는 앞 다퉈 통합 브랜드를 개발, 시장공략에 적극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제주도는 여태 대책을 논의 중이라니 한심하다.
그럴수록 제주산 위상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이유다.
소비자 신뢰회복을 위한 통합 브랜드 개발이 절실하다.
그동안 생산자 중심 사고에서 탈피, 소비자에게 확고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풀어 나가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당국은 통합 브랜드 개발을 위한 최고 품질 기준설정, 상품생산 관리 시스템 구축, 기존 우수 브랜드와의 조화, 공격적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에 제주가 UNESCO 지정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사실은 용기백배다.
국제적으로 인정한 청정지역으로써 다른 어느 지역보다 고품질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제부터 통합 브랜드 개발에 승부를 거는 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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