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가족을 잊지 말아야할 이유
보훈가족을 잊지 말아야할 이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앞이 막혔을 때는 뒤를 돌아보게 된다.

옛날을 되살펴봄으로써 새로운 길을 찾을까해서이고 또 찾게도 된다.

역사란 그 것을 평가하는 자와 사실 사이에 상호 작용하는 부단한 과정을 뜻하며, 또한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일 줄 모르는 대화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말을 줄이면 과거의 교훈을 오늘과 미래에로 옮겨 놓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오늘 제31회 ‘제주보훈대상’ 수상자 다섯 분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6.25전쟁이 나자 해병 3기로 입대해 인천상류작전, 서울탈환, 김일성고지전투 등에서 중상을 입었던 김정수씨(77).

대간첩 훈련중 순직한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사는 강계평씨(70).

남편 오봉호씨가 6.25전쟁에 나가 양구전투에서 목과 어깨에 부상을 입고 명예제대한 후 타계하자, 혼자 힘으로 8남매를 키워 모두 대학까지 졸업시킨 강영자씨(69).

월남전에서 부상을 입고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남편을 내 몸같이 보살피며 평생을 살아온 고순자씨(57).

6.25전쟁에서 무공을 세우고 제대후 지역사회에 기여한 고봉진씨(75).

우리는 이들 수상자에게 과거와 오늘과 내일의 교훈을 배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들 수상자들의 공적과 오늘의 삶을 보면서 부끄러움과 감동을 느껴야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들은 ‘나’를 버리고 ‘우리’를 선택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의 수상소감도 ‘나’ 보다는 ‘우리’가 먼저다.

지금도 병원에서 신음하는 상이용사들이 많아 가슴 아프고 “나 혼자 큰 상을 받게 돼 전우들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나라가 절대 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제 한 목숨 돌보지 않고 전방에 나가 싸우는 일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우리 역사는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사람들을 망각하고, 그 가족들을 잊는 국가사회는 필연코 망하고야 만다는 교훈을 가르쳐 왔다.

우리가 보훈가족들을 잊지 말아야할 이유다.

이들 보훈가족을 보호하는 일은 국가와 공동체 사회의 제1차적 임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주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