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父母 있고 子息 있다
누구나 父母 있고 子息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툭하면 집안 살림을 부수고, 부모를 구타하는 아들의 패륜을 견디다 못한 늙은 아버지가 아들을 신고했다.

암에 걸려 병원에 3개월이나 입원해 있는 늙은 어머니를 돌보지 않고 병원비도 내지 않아 오도 가도 못하게 한 사례도 있다.

제주도노인학대예방선터에 신고 된 이 두 가지 사례는 어쩌다 표면에 드러났을 뿐 실은 우리가 모르는 가운데 이와 비슷한 일들이 일년 내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사회에서 ‘효(孝)’는 이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효’에 대한 의식마저 배척당하고 있다.

그러나 ‘효’는 진부하거나 우리가 등을 돌려야할 낡은 가치관은 아니다.

그 것은 가정을 지탱하는 뼈대이며 기본 요소다.

사회적으로는 질서의식이며 도덕적 기준이다.

아무리 ‘나’ 밖에 모르는 시대가 됐다고 하지만 달라질 수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도 부모는 있게 마련이며 그들 자신 또한 자녀들의 부모이기 때문이다.

‘효’가 무너지면 가정은 붕괴되며, 가정이 무너진 곳에 사회도 파괴된다.

도덕성과 질서의식이 파괴된 사회가 온전할 수 있겠는가.

지난 6개월간 제주도노인학대예방센터에 신고 된 노인학대 사례는 모두 73건이라고 한다.

유형별로는 언어. 정서적 학대가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가 5건, 방임학대 2건, 재정학대가 1건 등의 순이었다.

더 이상 우리사회가 이 문제를 모른 채만 할 수 없게 됐다는 신호다.

우리는 이제 ‘효’ 중심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개인주의 시대와 조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도. 시. 군 당국은 정책적인 면에서 ‘효’를 심는 시책을 개발해주기 바란다.

부모를 모시는 가정에 우선적으로 택지(宅地)를 분양해 준다거나 세제상 혜택을 크게 늘리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모들 자신도 자녀들의 ‘효’에 흐뭇해하기 전에 스스로는 어떤 어버이인가를 자문해야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늙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주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