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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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아름답다. 그라운드에 뛰고 넘어지는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은 감동적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특유의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이 현란한 드리블로 중앙을 돌파해 날린 슛이 그림같이 골문으로 빨려들어 갈 때는 한마디로 축구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각본 없는 한편의 드라마가 그라운드에 펼쳐지기에 세계인들을 축구에 열광하고 그 묘미에 흠뻑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3년 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4강의 신화를 이룩했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대한민국은 유럽과 남미 팀에 한 수 아래지만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한국형 축구로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쌓았다. '공은 둥글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또 다시 우리 청소년대표팀이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엮어 냈다. 아프리카 최강 나이지리아를 맞아 한국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0대1로 뒤진 상황에서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 2대1로 기적 같은 역전극을 연출한 것이다. 한마디로 정신력이 승리였다고 할 수밖에 없다. 휘슬을 불 때 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정신력은 2002한일 월드컵에서 4강신화를 창조한 국가대표팀을 보는 듯 했다.

당시 국가대표팀은 16강전에서 세계최강 이탈리아를 맞아 0대1로 뒤지던 후반 종료직전 설기현이 극적인 동점 골을 넣은 데 이어 페널티 킥을 실축 한 안정환이 연장전에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골든 골을 터뜨려 역전승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다.

우리 청소년대표팀도 5분여를 남겨두고 지칠 때로 지친 힘든 상황이지만 나이지리아를 끝까지 몰고 늘어져 결국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0대1로 뒤지던 상황에서 신영록의 슛이 골대 맞고 간판스타 박주영 마저 페널티 킥을 넣지 못했을 때만 해도 승리의 여신이 나이지리아로 향하는 듯 했다. 하지만 위기 때 박주영이 또 다시 해결사 역할을 했다.

박주영은 후반 43분께 문전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림같이 휘어 감아 나이지리아 골 네트를 흔들었다. 페널티 킥의 실축을 만회한 것이다. 박주영은 이어 인저리타임에서도 백지훈의 결승골을 넣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래서 축구가 재미있고 세계인들을 경악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 것 같다.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지는 브라질과의 남은 경기에서도 나이지리아전에서 보여준 한국 특유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맞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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