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옹기의 관광상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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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허벅을 진 제주여인상은 제주관광지마다 세워진 조형물이다. 관광객들에겐 그 물허벅을 진 여인은 낯설지만 신기한 볼거리이기도 하다.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방의 경우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게 보편적인 모습인데 제주여인들은 물동이(물허벅)을 지고 다닌다니 달리 보일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관광객들 가운데 제주물허벅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단지 사진 배경물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물허벅은 바로 과거 제주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산이기 때문이다. 과거 제주여인들의 일상은 신새벽 물긷기로 시작됐다. 물허벅을 질끈 지고, 물이 나는 곳으로 가서 온 가족이 먹을 물을 길어오는 것이었다. 여인들의 새벽 물긷기는 1960, 70년대 상수도가 보급되고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옛 사진 속의 배경이 되었다. 더불어 물허벅과 같은 제주옹기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멀어져 갔다.

▲제주옹기의 역사는 1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옹기는 제주도의 용담, 곽지, 종달 등 유물산포지에서 출토된 제주도기들과 맥이 닿아 있다. 다른 지방과 달리 이들 도기들 가운데 허벅류와 항아리류가 상당히 많고, 형태와 문양, 제작기법 등으로 볼 때 다른 지방의 도기들과 사뭇 다르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제주의 도기는 제주돌가마에 구워 유약을 칠하지 않으면서도 유약의 효과를 낸, 천연발색 도기가 특징이다. 1500년께 이런 도기들이 출현했고, 1700년께 대정지역에서 대량의 가마들이 운영되었다. 문헌에도 옹기를 유통시키는 전문상점인 ‘옹점(甕店)’이라는 용어가 나타난다. 이로 보아 옹기마을 주변에는 대규모 가마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제주옹기의 맥은 1960년대 신소재인 양은과 플라스틱 그릇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끊어지기 시작했다.

▲제주옹기는 2000년 대정읍 영락리에 제주도예원이 개원되면서 다시 그 맥이 뛰기 시작했다. 제주도예원은 지난 4년간 제주옹기 세미나 및 워크숍, 가마 복원 등을 통해 묵묵히 제주옹기의 복원작업을 해오고 있다.

최근 제주도가 이 같은 제주옹기의 중요성을 인식, 관관상품으로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은 늦었지만, 꽤 반가운 일이다. 요즘 신소재로 각광받는 세라믹의 원조가 옹기라는 사실을, 숨쉬는 그릇으로 알려진 제주옹기의 문화적 가치를 인식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상품화된 제주옹기가 제주의 옛 문화를 되살리는 데 한 몫하리라 큰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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