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추억
음식의 추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폭탄주의 추억’을 예고했다.

지난 17일 평양 대동강 영빈관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 한국 정부 및 민간 대표단과 가진 오찬에서 였다.

김 위원장은 “남에서는 폭탄주가 유행한다고 들었는데, 누가 남에 가서 이를 배워와 (북한에) 유행을 시키고 있다”면서 “오늘은 (대표단이) 비행기를 타야하고, 점심이니까 못하고, 다음에 꼭 폭탄주를 하자”고 해 많이 웃었다는 전언이다.

궁금한 것은 북에서의 폭탄주 제조 경향이다.

지금 남에서는 맥주잔에 양주잔을 떨어뜨리는 전통적 방식에서, 막걸리에 양주잔을 떨어뜨려 마시는 ‘민속폭탄주’까지 등장했기에 하는 말이다.

▲‘해방 60년’을 맞은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다.

우선 6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자체가 거대하다.

온 몸으로 겪어온 급격한 변화는 우리 사회를 송두리째 바꿨다.

대표적으로 의(衣). 식(食). 주(住)의 추억은 감상적이기도 하다.

1950년대 전후 ‘몸빼’는 허리와 발목 부분에 고무줄을 넣어 만든 바지였다.

보릿고개는 당시 ‘기아(飢餓)’의 실상은 대변했던 단어다.

‘해방촌’이라는 집단 판자촌은 실향민들의 절대적 주거 공간이었다.

지금으로선 까마득한 옛 이야기처럼 들릴 뿐이다.

▲6.25 전쟁후 ‘꿀꿀이 죽’이란 음식이 한때 잘 팔린 적이 있었다.

하도 먹을 것이 없어 미군들이 먹다 남긴 스프. 빵. 소세지 등으로 끓인 죽이다.

가끔 담배꽁초도 나오기도 했으나 군색한 생활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최근 서울의 모 어린이집에서 당시 음식 ‘꿀꿀이 죽’이 등장해 충격적이다.

야유회나 생일잔치때 남은 김밥.돈가스 등으로 죽을 끓여 아이들에게 먹여왔다는 것이다.

어린이집 원장은 탈이 난 아이와 부모 앞에서 따뜻한 영양죽이라고 선전도 했다 한다.

자기 자식에게도 그렇게 키웠을까,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이를 고발한 어린이집 교사는 냄새만 맡아도 토할 정도였다고 했다.

아이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으니, 부모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오늘의 음식 하나하나는 바로 내일의 추억이다.

아이들이 ‘음식의 추억’에서 사랑과 정성을 배울 수 있다면, 희망 있는 사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