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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서서의 천거로 삼고초려끝에 제갈공명을 만나 대업을 이루기 위한 계책을 묻는다.

이에 공명은 얽히고 설킨 세상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다.

“조조, 손권과 더불어 3국의 정립 국면을 만들고 대외적으론 손권과 동맹을 맺고 대내적으로 백성을 잘 다스리면 충분히 패업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다.

당시 조조에게 쫓기어 형주의 유표에게 몸을 의지하고 있던 유비로선 공명의 계책이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었고, 실행할 힘마저 없었던 비전이었다.

그러나 유비는 공명을 군사로 맞이하는 것으로 그 비전을 공유했다.

유비에겐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리더와 전략가는 글로벌리스트로서 사고를 해야 한다.

리더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그 조직에는 내일에 대한 희망이 없다.

리더에겐 비전을 제시할 의무가 있는데 세상사를 모르고 짠 그의 비전은 비전일 수 없고, 그 조직은 고여 있는 웅덩이의 물과 같다.

따라서 세계를 보는 안목 자체가 그 조직의 경쟁력이다.

▲그렇지만 공명시대와는 달리 현재의 세계흐름을 정리하거나 예측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공통분모는 이미 드러나 있다.

우선 ‘최대효율’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로지 능력만을 차별화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경쟁력이 없으면 시장에서 가차 없이 퇴출되는 ‘세계 1위’만이 살아남는 세상이다.

더불어 모든 장벽이 제거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집단에 대한 규제는 약화되고, 개체 중심의 자유경쟁이 촉진되고 있다.

▲불행하게도 요즘 한국사회를 이끄는 리더와 전략가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 같다.

세계변화라는 외부환경보다 국내문제의 내부환경에 대해서만 목소리를 높이는 고성(高聲)그룹이 판을 치는 느낌이다. 그러니 세계 시장추이에 익숙한 국민은 그 목소리 높음에 짜증을 내고 고개를 돌리고 있다.

제주지역도 그렇다.

고성만 오갈뿐 명쾌하게 세상사를 설명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행정계층구조 개편에 대한 각각의 입장표명.
제주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정리한 목소리보다 주민 정서에 매달리는 식의 대내적 접근만 난무하다.

세계의 변화에 눈과 귀를 막고 개개인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인상이 짙어 보여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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