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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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행기 안에 조종사, 과학자, 어린이 그리고 목사가 탑승했다.

이륙 후 조금 지나자 조종사는 기계 고장으로 5분 후 공중 폭파를 예고했다.

하지만 낙하산은 3개뿐이었다.

조종사는 낙하산 착용법을 가르친다면서 먼저 하나를 착용하고 뛰어 내렸다.

과학자는 순발력 있게 두 번째로 뛰어 내렸다.

이제 남은 낙하산은 1개뿐이었다.

목사는 아이에게 낙하산을 메고 뛰어 내리라며 자신은 남겠다고 했다.

그러자 아이는 우리 둘이 함께 살 수 있다면서, 좀 전에 한 분이 자신의 배낭을 메고 뛰어 내렸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몇 달 전 읽은 어느 목사의 ‘참다운 지도자’란 제목의 명설교를 인용 요약한 것이다.

▲이처럼 하늘에선 낙하산이 생명줄이다.

하지만 아무나 타고 내릴 수 없다.

하강 및 착지 그리고 바람 이용 등 고난도의 조종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낙하산을 타고 내리는 모습은 그렇게 폼 날 수가 없다.

너무 멋있고 아름답다.

대표적인 것이 공수부대의 낙하장면이다.

굳이 영화 속 장면을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국가 보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낙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숭고하다.

▲그러나 지금 정가에서 난무하고 있는 ‘낙하산’은 너무 추하다.

보은성 낙하산 인사 등 공기업 인사에 대한 난맥상이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청와대는 참여정부에 낙하산 인사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나 청와대에 있다 나가면 등산이나 하면서 놀아야 되느냐고 항변도 했다.

그러나 이런 항변은 정부 일각에서조차 노무현 정부를 꼬이게 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야당은 공기업이 선거 낙선자들의 밥상이냐며 비난이 드세다.

낙하산 인사가 아니면 ‘번지점프 인사’냐고 까지 비꼬는 양상이다.

이에 청와대는 비판할 테면 하라는 식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딱 한 가지 있다.

인사 내정자 스스로가 그 직을 고사하는 길이다.

‘멋있는 낙하산’은 청와대를 위한 것이 아니고 국민을 위할 때 얻는 평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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