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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대란’초기대응 미숙 ‘광역정전’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이 지워지기도 전에 발생한 ‘통신대란’의 초기 대응이 미숙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2시 10분께부터 KT 서귀포지점과 신제주지점을 연결하는 2.5G(기가) 광전송장치의 이상으로 서귀포시내 대부분과 남제주군 일부지역의 7만 9000여 가입자의 전화와 인터넷 3800여 가입자, 일부 휴대전화 등이 최장 2시간 가량 불통되는 ‘통신대란’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내 KT전화에 가입한 일반 가정에서 큰 불편을 겪은 것을 비롯해 특히 금융기관의 경우 전화는 물론 인터넷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고객들의 금융업무 처리를 제때 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상 유례없는 ‘통신대란’에도 불구하고 KT제주본부내 전송망 관리부서는 사고발생 사실을 본부내에도 재때 알리지 않아 사고수습 과정에서 유관 부서간 공조가 미흡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망관리부서는 전화불통 사고가 발생하자 자체적으로 ‘조용하게’수습하기 위해 제주본부내 다른 부서에는 이 같은 사실을 ‘쉬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제주본부 책임자인 본부장을 비롯해 본사에도 사고발생 사실을 늑장보고 하는 등 국가기간통신망 사업자인 KT 제주본부의 조직체계에도 상당한 문제점을 노출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고장으로 인한 통신사고의 경우 지자체 등에 통보할 의무가 없다는 자체 규정에 따라 소방본부 등에 통보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도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리지 않은 것도 안일한 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KT는 11일 제주본부 관계자 등을 본사로 불러 이번 ‘통신대란’의 원인과 대응, 늑장보고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규명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사회 | 신정익 기자 | 2006-05-11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