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오일.가죽제품...상품 개발 끝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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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말 부산물 활용한 제품 생산
말 뼈는 골다공증 예방 기능성 식품, 꼬리털은 갓이나 바이올린의 활, 갈기털은 붓을 만드는데 쓰인다. 마유(馬油)는 화상치료용 약품 또는 화장품으로, 가죽은 구두나 가방, 지갑 등을 만드는데 이용된다.

‘말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동안 국내 말산업은 경마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들어 승마 인구가 늘면서 다변화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말에서 채취한 기름이나 가죽, 뼈 등 부산물을 활용한 제품 생산도 활기를 띠고 있다.

말 부산물을 이용해 화장품, 가죽제품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농업회사법인 제주마(馬)산업㈜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제주마(馬)산업㈜(대표 정길찬)는 2008년 2월 농림수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제주테크노파크 내 제주마(馬)클러스터 사업단으로 출발, 이듬해 2월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2010년부터 ‘제라한’이라는 통합브랜드로 화장품과 비누 제품을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2012년에는 조직재생용 의료용구 제조업체인 ㈜나이벡과 제품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듬해 11월에는 화장품 생산공장 설립과 함께 제조업으로 등록, 국내 화상치료 전문병원인 ㈜메디털그룹 베스티안과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자체 공장이 확보되면서 오일과 크림 등 말 기름 상품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중국, 홍콩, 싱가포르와 말 기름 제품 수출 계약도 추진 중이다. 국내 시장 확대와 함께 수출이 무난히 이뤄질 경우 내년부터 제품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마유 성분이 들어간 세라마이드(몸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보습제) 제품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정길찬 대표는 “말 기름을 이용한 향장품 분야에서 일본은 삿포로 지역만 1년 매출이 1800억원 규모인데 우리나라는 15억원 규모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회사 연구진들이 보유한 말 기름을 정제하는 기술은 세계 어디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내년에는 ‘제라한’이라는 상표 외에 프랑스어로 인생이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MAVIA’라는 브랜드로 고급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농조합법인 산새미

2005년 5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영농조합법인 산새미(대표 이정순)는 말을 이용한 가공식품, 향장품, 가죽제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한 산새미는 설립 초기 말 뼈 등을 이용한 가공식품으로 출발, 마유와 비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오다 2009년에는 말 가죽을 이용한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중소기업 기술혁신 개발사업을 통해 말 가죽을 부드럽게 하고 천연소재로 염색하는 방법을 개발해 서류가방과 핸드백, 지갑, 열쇠고리 등의 다양한 상품을 만들었다.

말 가죽은 소가죽과 양가죽보다 탄력이 좋고 내구성도 강해 고급 가죽으로 인정을 받아왔지만 도내에서 제품 생산이 이뤄지기는 산새미가 처음이다.

벨트, 여성용 부츠, 지갑 등 10여 종의 말 가죽제품이 생산되고 있는데 전량 거래처를 통해 대도시 백화점, 쇼핑센터, 관광지 판매점 등으로 유통되고 있다.

생산 품종별 매출은 가죽 제품 40%, 식품 33%, 향장품 27%로 가죽 제품이 가장 많다.

2010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고 같은 해 일본 수출도 시작됐다.

현재 장애인 등 지역 주민 30명이 직원으로 있고, 지난해 매출은 6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대표는 “제품은 인터넷 판매와 거래처를 통해 유통되며 직판장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등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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