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윗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허영숙(사진)·이상철(음악·공연)·김해곤(미술)·오승철(시)·고해자(수필)·강영란(시)·임성호(미술)·김영화(시)·이승익(시)씨. 이들은 앞으로 1주일에 한번씩, 1년 동안 총 52회의 문화 난장을 준비하게 된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핫플레이스라고 하면 단연 ‘제주’다.


가파르게 오른 부동산 가격이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세계적 관광도시로서 세련된 듯 토속적이고, 복잡한 듯 한가롭고 무엇보다 자연이 아름다운 곳, 그곳이 바로 제주이기 때문이다.


발길 닿고 눈 돌리는 곳의 자연풍광이 곧 감동이 되는 곳. 햇빛에 반사돼 반짝반짝 평화롭다가도 시퍼런 파도를 일렁이며 돌변하는 바다와 거친 바람, 지쳐 목 놓아 울어도 언제나 토닥토닥 다독여줄 것 같은 완만한 오름 등 제주 곳곳은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악기를 연주하는 예술가들에게도 새로운 ‘실험적 무대’, 도전의 대상이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문화이주민’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제주에 새 보금자리를 틀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 태어나면서부터 제주에서 살아온 ‘원주민’과 구분되면서, 원주민들과 ‘다름’의 토대 위에 새로운 ‘융합’을 만들어 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현재 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문화이주민은 1000여 명. 제주특별자치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문화이주민들이 갈등과 고민없이  자유롭게 문화예술 활동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17년 문화이주민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문화이주민’ 끌어안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이 제주땅에 발을 붙이고 살고있는 한 분명 제주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바람난장’의 시작은…


이제 그동안 제주의 독특한 문화를 지켜온 토박이 문화인들과 문화이주민들까지 더해져 예술섬 제주를 만들기 위한 인적 데이터는 갖춰졌다


원석같은 제주의 자연, 그리고 원석을 가공할 사람들, 이제 어떻게 다듬어 가느냐가 관건이다.
‘바람난장-예술이 흐르는 길’은 그렇게 태어났다.


가공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인 제주의 곳곳을 다듬고 문화예술의 색을 덧입히는 하나의 ‘실험무대’가 될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시를 노래하고 글을 쓰는 문학인,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인이나 무용가, 이 세 장르의 예술인들이 ‘길 위에서의 난장’을 벌인다.


누가 오래전부터 제주에 살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길, 제주의 숨은 절경을 찾아가서 전설을 찾고 곳곳의 사연을 훑는다. 문학인은 시를 읊기도 할 것이고, 화가는 아름다운 현장을 한 폭의 그림을 담아오기도 할 것이다.

 

곳곳의 장소에 맞춰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대로 그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기분에 따라 느끼는 그대로 몸을 움직여 보며 말그대로 작업실을 떠난 ‘바람난 예술’, 실험적 무대에서의 ‘예술의 바람’ 세 장르의 문화예술이 함께 소풍하며 그리는 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바람난장-예술이 흐르는 길’은 1주일에 한 번씩 1년 총 52회의 난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나는 행인이 관객이 될 것이고 없으면 없는대로 세 장르의 예술가 3명은 서로의 준비된 관객이니 외로운 길은 아니다.


이들은 무심코 지나친 제주의 속살을 걷는다. 예술적으로 해석되면 좋을 곳을 무대로 삼은 1년 일정의  문화기행이다.


# 누가 참여하나


‘바람난장’에 참여하는 문학인은 오승철·강여란 시인과 고해자 수필가가 참여하고 미술에는 김해곤·임성호.유창훈 작가, 공연예술은 제주국제관악제 집행위원장인 이상철 음악인과 현행복 전통문화연구가, 퍼포먼스팀 등이다. 바란난장의 생생현장은 블로거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작가 허영숙씨의 작품으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 문화기행의 대장은 맡은 오승철 시인은 “문학, 미술, 공연 각 분야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예술가들이 예술섬, 제주에 하나의 아트로드를 그려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게 돼 설렘 반 두려움 반”이라면서 “매주 바람난장을 예고해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면서 제주의 새로운 문화의 길을 개척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정유년 첫 코스는 어디가 좋을까.


‘바람난장’의 첫 무대는 조선시대 임금님에게 진상하기 위한 가장 좋은 말들을 뽑아 방목했다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목장 앞 팔운석(八雲石)으로 간다.


탐라지와 남사록에 기록돼 있고 소암 현중화 선생이 팔운석의 기막힌 풍경에 감탄해 바위에 직접 글을 썼다는 곳이다. 


‘바람난장’의 뒷이야기는 제주신보의 지면을 통해 ‘바람난장’ 문학인의 글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바람난장’ 현장스케치를 바탕으로 한 그림작품도 게재되며 사진작가의 작품도 더해져 생생현장의 감동이 그대로 전해질 예정이다.

 

한애리 기자 arhan@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