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터치패드 먹통…전국 수영대회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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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수영연맹 주최 수애기배 전국 수영대회 참가 선수·학부모 불편
▲ 전광판 고장으로 대회 진행요원들이 수기(手記)로 선수들의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기록 경기에서 전광판을 통해 순위와 기록, 선수 명단을 알리지 않는 게 말이 됩니까?”

 

제주특별자치도수영연맹이 전국대회를 치르면서 기록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터치패드’와 순위를 알리는 전광판을 가동하지 않아 전국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11일 오전 ‘제13회 수애기배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귀포시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대회 참가팀 관계자들이 경기 진행요원들에게 선수들의 등수과 기록을 일일이 물어보는 등 기록 경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실제로 이날 학생부 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출전 선수 이름과 소속, 순위, 기록 등을 알리는 전광판이 꺼져 있었다.

 

센서가 작동되면 자동으로 기록이 측정되는 ‘터치패드’도 고장나 배치된 심판들이 일일이 스톱워치를 이용해 선수들의 기록을 재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J씨(47·서울)는 “대회에 출전한 초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을 응원하기 위해 온가족이 함께 왔는데 아이들이 몇 레인을 배정받았고 순위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 답답하다”며 “전국대회에서 전광판을 끄고 수기로 기록을 재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도내 모 수영 스포츠클럽 강사로 초·중학생 선수 30명과 함께 이 대회에 참가한 L씨는 “터치패드 없이 스톱워치로 기록을 잴 경우 맘만 먹으면 기록을 변경하고 순위 변경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L씨는 “전광판과 터치패드를 이용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하는 것 외에도 시설이 협소해 선수와 응원을 온 가족들이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초등학생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K씨(43·서귀포시)는 “100분의 1초까지 다투는 종목이다보니 전광판으로 실시간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답답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도수영연맹 관계자는 “대회를 준비하며 기기를 점검했는 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대회 첫 날인 10일 갑자기 전산장비가 고장나 불가피하게 전광판과 터치패드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수영연맹 주최·주관으로 10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에는 도내·외 선수 934명이 참여했다. 클럽 관계자와 응원을 온 가족 등을 포함할 경우 대회 참여 인원은 최소 2000명이 넘는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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