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보육교사 사건 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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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동물 사체 실험 결과 실종 당일서 사흘 내 사망 결론

이정빈 가천대 법의학과 석좌교수가 25일 제주지방경찰청 한라상방에서 제주 어린이집 보육교사 관련 동물사체 부패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정빈 가천대 법의학과 석좌교수가 25일 제주지방경찰청 한라상방에서 제주 어린이집 보육교사 관련 동물사체 부패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제주 어린이집 보육교사 살인사건에 대해 경찰이 9년 전 수사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피해자 사망시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재수사에 착수했다.

제주지방경찰청 장기미제사건팀은 25일 지방청 한라상방에서 제주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모씨(사망 당시 27세·여) 살인사건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사건 발생 당시 혼선을 빚었던 이씨의 정확한 사망시간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최대한 당시 상황과 유사한 조건에서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 1월 29일부터 3월 2일까지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개 3마리와 돼지 4마리의 사체를 이용해 진행됐다.

실험 결과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시점인 2월 8일을 기준으로 24시간 이내 살해 됐다는 당시의 부검 결과와는 달리 이씨가 실종된 당일인 2월 1일로부터 3일 이내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번 동물실험을 주관한 이정빈 가천대 법의학과 석좌교수는 “당시 부패가 없었고, 직장체온이 대기온도보다 높았다는 이유 등으로 사망 추정시간이 시신 발견 당시로부터 24시간 이내라는 부검의 소견이 있었지만 실험결과 시신의 직장체온이 대기온도보다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지는 현상이 매일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의 낮은 기온과 높은 습도로 인한 냉장효과가 발생하면서 사후 7일이 경과된 실험용 돼지와 개의 부검 결과에서도 부패의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수로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시신 위로 흙먼지가 쌓여있었는데 이는 수로를 가로막은 시신으로 인해 빗물이 넘쳤다가 마른 흔적”이라며 “당시 2월 6~8일 중에는 비가 온 날이 없었고, 2~3일 비가 내렸던 만큼 3일 이전 배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제주경찰청 형사과장은 “사망시간의 경우 살인사건의 가장 기초가 되는 지표로, 이에 따라 증거수집과 용의자 압축 방향이 달라지게 된다”며 “이번 실험은 당시 혼선이 일었던 사망시간을 명확하게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용의선상에 올랐던 사람들은 물론 수집된 증거들을 재검토 할 방침”이라며 “다만 사건이 발생한 지 9년이나 지난 만큼 더욱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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