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모빌리티로 탄소·교통사고 제로 섬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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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人 아카데미-(2)이창운 前 한국교통연구원 원장
제주 교통체증 사회적 비용 연 5000억…렌터카 줄이는 등 구조 개선해야
“해저고속철도 등 새 운송수단 필요…이동 시간 정확해 관광 신뢰성 강화”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와 사회 전반에 융합돼 급격한 변화를 이룩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교통문화를 살펴보고 그 변화를 어떻게 제주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1일 제주보가 주최한 제주아카데미의 두 번째 강좌에는 이창운 한국교통대학교 교수가 강사로 나서 교통으로 가꾸는 아름다운 제주를 주제로 제주교통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설립 때부터 연구원으로 시작해 원장까지 오르며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교통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이 교수의 강연 내용을 담아본다.

 

4차 산업혁명시대 교통의 모습

현실에 머물러서는 안돼요. 그것은 보존이 아닌 퇴보로 세상을 바꾸지 못합니다.”

이창운 교수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사회 전반에서 급격하게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교통문화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전기차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량, 스마트 모빌리티,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교통의 변화를 설명하고 이같은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있는 세계 각국의 사례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하면서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이 각광받고 있다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모빌리티가 생겨나면서 교통문화 자체가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브라질의 쿠리티바는 버스를 철도처럼 만들고 교통망을 제대로 정비하며 도시전문가가 한번쯤 가봐야 하는 도시가 됐으며, 미국의 포틀랜드를 비롯해 프랑스의 스타라스부르그 역시 교통문화에 있어서는 손꼽히는 도시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도시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모두를 위한 대중교통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과 사람과 환경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특히 현실에 안주하고 머무를 것이 아니나 지속적인 변화를 받아들이며 미래를 내다보는 철학과 일관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실에 안주하면 보존이 되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게 된다물론 변화의 과정에서 진통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게 두려워 변화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바꾸지 못한다. 지금 제주의 대중교통 역시 개편 초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제대로 진행된다면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교통의 어제와 오늘

빠르고 질서있게 발전한 제주 교통 문화는 기적...체증 문제 등 개선 필요해

제주의 교통문제와 관련해 이 교수는 과거와 달리 커다란 질적 성장을 이뤘지만 문제점에 대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체증 개선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제주의 교통은 짧은 시간대 매우 빠르게 발전해 왔다. 보통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럴 경우 카오스적인 형태의 교통문화가 발생하게 되는데 제주는 그런 것 없이 매우 질서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 자체가 매우 기적적인 점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일주도로를 비롯해 5.16도로와 1100도로가 만들어지는 등 많은 도로망이 깔렸지만 빠른 차량 증가로 인해 교통체증 등의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지난 10년간 제주는 전국 평균 3.2%를 뛰어넘는 7.5%의 증가율을 보였고 시내 주오도로 차량속도는 시속 15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체증을 겪는 등 교통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5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지금의 교통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렌터카 위주의 관광교통도 한몫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 제주여행객 수송 분담률은 렌터카가 64%를 차지하면서 버스와 승용차 택시, 전세버스의 비율은 각 8% 내외에 불과한 수준이다.

 

제주교통 미래 비전 사람·문화·자연 가치를 높여야

제주교통 미래 비전은 사람과 문화 자연의 가치를 높이는 교통으로 만들어 가야합니다.”

이 교수는 현재 동북아시아가 변화의 기점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여기에 맞춰 제주교통의 비전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에서는 관광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원인 만큼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교통을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현재 동북아시아 지역이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는 항공 2시간권 이내 인구 1000만 도시가 5, 500만 이상의 도시가 13개 위치해 있는 중심지역이라 할 수 있다이 같은 변화의 흐름과 함께 제주가 지향하는 미래가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설계하고 제주의 자연과 환경의 가치, 사람과 문화, 경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의 교통 역시 사람과 문화, 자연의 가치를 높여야 하며, 지속가능한 관광발전의 디딤돌로서의 교통을 구축해야 한다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서가는 스마트 모빌리티 교통을 도입함으로써 탄소 제로와 교통사고 제로의 섬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스마트 모빌리티야 말로 관광제주의 핵심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내 차처럼 어디서든 이용 가능한 카쉐어링이 있고, 주변에 언제든지 이용가능한 공유자전거가 있으며, 통행 콤비를 책임지는 치밀한 가이드가 항상 곁에 있다면 과연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렌터카를 이용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교통은 빠른 속도를 보장할 수 있는 대중교통과 느리더라도 막힘이 없이 흐르는 행복한 관광교통을 위한 교통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공급자가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원클릭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00도로 모노레일, 한라산 케이블카, 제주해저고속철도 도입해야

이 외에도 이 교수는 제주의 새로운 운송수단이자 관광수단으로 한라산 케이블카와 1100도로 모노레일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확한 스케줄에 맞춰 제주와 내륙간 이동을 책임질 수 있는 해저고속철도의 도입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한라산 케이블카에 대한 찬반 논란이 크지만 초고령화 시대의 제주관광을 고려한다면 한라산 케이블카와 1100도로 모노레일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친환경기술의 진전에 따른 환경훼손의 최소화와 겨울 폭설에도 운행이 가능한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은 관광은 물론 교통문화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저고속철도와 관련해서는 지금 제주는 기상에 따라 운행여부가 결정되는 항공과 항만 등 신뢰성이 부족한 교통수단이 전부로 정확한 스케줄을 맞추기 어렵다이런 문제점을 제주해저고속철도가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저철도는 단순히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유라시아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물론 지금 당장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아닌 제2공항 문제를 마무리하고 먼 미래 기술의 발달로 공사비가 감축돼 경제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정부의 판단에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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