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아이 태워 대리운전 나서지만 생계 막막
한 살 아이 태워 대리운전 나서지만 생계 막막
  • 강경태 기자
  • 승인 201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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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아이 병원비·주거비 위해 야간에 일 나서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직원이 정혜씨와 상담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직원이 정혜씨와 상담하고 있다.

아이를 바라보며 힘을 내고 있지만 홀로 아이를 키우며 앞으로 살아갈 걱정에 너무 힘들어요.”

지난 5일 제주시 용담1동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서 만난 정혜씨(39·가명)는 그동안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꺼내놓으며 눈물을 삼켰다.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전해주지 못하는 가족의 빈자리가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는 듯 했다.

지난해 예쁜 아이를 얻은 정혜씨는 새로운 가족과의 행복한 생활이 아닌 하루마다 삶을 걱정하는 생활고를 겪고 있다.

다른 가족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연락조차 하지 않았던 정혜씨는 한 남자를 만나 교제를 하던 중 아이를 임신했다.

하지만 도박에 빠진 남자친구는 출산과정에서 도움을 주기는커녕 경제적으로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결국 남자친구와 헤어진 정혜씨는 혼자서 아이를 낳아야 했다.

정혜씨는 혼자서도 아이와 함께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결심했지만, 예정일보다 두 달 먼저 태어난 아이는 청력에 이상이 있었다.

소리를 듣지 못했던 정혜씨의 아이는 지난해 10월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수술비를 지원받았지만, 나머지 수술비와 병원비, 체류비, 이동경비 등 아이의 치료에 들어가야 할 돈이 너무 많았다.

정혜씨는 주거비와 생활비, 양육비 마련을 위해 아이가 잠든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주변에 수소문했다.

딱한 사정을 듣자 대리운전을 하는 정혜씨의 친구가 손길을 내밀었다.

그날부터 정혜씨는 잠든 아이를 베이비시터에 태우고 다니며 대리운전기사 픽업차량을 운전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에 따라 일을 나가는 등 제약이 많아 벌이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 마저도 밀린 주거비를 내야 해 정혜씨는 체납된 공과금과 건강보험료를 낼 엄두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두 달마다 아이의 치료를 위해 드는 서울행 항공료와 숙박비도 정혜씨에겐 큰 부담이다.

정혜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후원 문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758-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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