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그룹, 사실상 영리병원 사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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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샤팡 대표, 직원 50명 해고 통지에 이어 병원사업 철수 밝혀
제주헬스케어타운 내에 있는 녹지국제병원 전경.
제주헬스케어타운 내에 있는 녹지국제병원 전경.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녹지국제병원 사업자가 사실상 병원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이하 녹지제주)는 지난 26일 구샤팡 대표이사 명의로 50여 명의 병원 직원들에게 고용 해지를 통보하면서 객관적인 여건상 병원 사업을 부득이하게 접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녹지제주는 이어 추후에 병원 사업을 운영할 적임자가 나타나면 직원들의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외국인 전용 병원 사업에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녹지제주는 병원 사업 철수 이유에 대해 제주도에서 외국인 전용이라는 조건부 개설허가를 했으나 조건부 개설로는 도저히 병원 개원을 할 수 없었다지난 2월 제주도의 조건부 개설 허가에 대한 취소를 요구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녹지제주는 또 행정소송과 별도로 제주도가 고용 유지를 위해 내국인 환자를 포함한 완전한 개설 허가를 해주던지, 완전한 개설 허가가 어렵다면 제주도가 인수하거나 다른 방안을 찾아 근로자들의 고용불안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여러 차례 제기했으나 아무런 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9일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직원 해고 통지는 그동안 녹지 측이 개원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고, 실제 진행할 의사나 협의도 없었기에 충분히 예상된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녹지병원을 포함한 헬스케어타운 사업은 제주도나 제주국제자유도시센터가 문제를 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녹지와 제주도, JDC, 중앙정부의 4자간 협의체가 한 자리에 모여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녹지제주는 20177월 건물을 준공해 같은 해 8월 의사·간호사 47명과 관리직 87명 등 모두 134명을 채용했다.

개원 신청 17개월 만에 남아있던 직원 50여 명에 대한 해고와 병원 사업을 접으면서 향후 손해배상 소송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녹지 측은 지난달 청문에서 공사비 778억원과 인건비·운영비 76억원 등 약 850억원의 손실을 봤고, 매달 850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녹지그룹은 2014년 법인 설립신고를 하고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에 의료사업을 본격 추진해 왔다.

녹지제주는 20152월 보건복지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 영리병원 사업에 착수, 20177월 건물을 준공했고 한달 후 134명의 직원을 채용해 제주도에 병원 개설 허가를 신청했다.

그런데 녹지제주는 지난해 125일 도가 내국인 환자를 제외한 외국인 대상의 조건부 개설 허가를 한 것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냈다.

제주도는 의료법이 정한 병원 개설 시한(90)을 넘기고도 녹지제주가 병원 운영을 하지 않아 허가 취소 전 청문에 돌입했고, 이어 지난 17일 병원 개설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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