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물 한 방울, 바다가 되다
뚝 떨어진 물 한 방울, 바다가 되다
  • 제주신보
  • 승인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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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정방하폭(上)
천지연·천제연과 함께 제주 3대 폭포···바다로 직접 떨어져
동양 유일의 해안 폭포로 유명···4·3의 아픔도 간직한 곳

 

바람난장 문화패가 지난 24일 제주 3대 폭포중 하나인 정방폭포를 찾았다. 예부터 이곳을 정방하폭(正房夏瀑)이라 해 영주십경의 하나로 삼았다. 폭포수가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 폭포이자 주상절리가 잘 발달한 아름다운 곳이지만 4·3 당시 학살지로 아픔이 서려있다.
바람난장 문화패가 지난 24일 제주 3대 폭포중 하나인 정방폭포를 찾았다. 예부터 이곳을 정방하폭(正房夏瀑)이라 해 영주십경의 하나로 삼았다. 폭포수가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 폭포이자 주상절리가 잘 발달한 아름다운 곳이지만 4·3 당시 학살지로 아픔이 서려있다.

멀찍이서 폭포의 시원스런 물줄기가 한 눈에 사로잡는다. 가까이 다가가자 하얗게 부서지며 낙하의 탄성, 넘실거리는 포말들의 춤사위 틈새로 사진 찍으랴, 포즈 취하랴 삼매경이다.

한라산 남측 사면에서 발원하여 서귀포시 애이리내(동홍천)의 하단으로 숨 가쁘게 달려와 일구는 정방폭포다. 동양 유일의 해안 폭포는 주상절리로 각 세워, 절벽 모서리에서 수직 낙하하며 꿈을 찾아 나풀거린다.

김정희 낭송가가 박재삼 시인의 시 정방폭포 앞에서전문을 묵직하게 낭송한다.

김정희 시 낭송가가 박재삼 시인의 시 ‘정방폭포 앞에서’ 전문을 묵직하게 낭송했다. 정방하폭의 비단결 같은 부드러움을 표현한 어구가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켰다.
김정희 시 낭송가가 박재삼 시인의 시 ‘정방폭포 앞에서’ 전문을 묵직하게 낭송했다. 정방하폭의 비단결 같은 부드러움을 표현한 어구가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켰다.

그 동안 그대에게 쏟은 정은/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이제는 그 절정에서/눈과 귀로만 돌아옵니다./그것도 바닷가에 이르러/송두리째 몸을 날리면서./그러나 하늘의 옷과 하늘의 소리만을/오직 아름다움 하나로 남기면서/그런 아슬아슬한 불가능이/어쩌면 될 것도 같은/이 막바지의 황홀을/그대에게 온통 바치고 싶습니다//.’

- 박재삼 시인의 정방폭포 앞에서전문

송두리째 몸을 날리면서./그러나 하늘의 옷과 하늘의 소리만을/오직 아름다움 하나로 남기면서/그런 아슬아슬한 불가능이/어쩌면 될 것도 같은////.’ 정방하폭의 비단결 같은 부드러움을 한껏 어루만진다.

황경수 교수가 Eb호른으로 ‘밤배’, ‘옛 생각’을 연주한다. 연주 곡 ‘검은 빛 바다 위를 밤배 저 밤배/무섭지도 않은가봐 한 없이 흘러가네….’ 실로 향수처럼 합창으로 이어졌다.
황경수 교수가 Eb호른으로 ‘밤배’, ‘옛 생각’을 연주한다. 연주 곡 ‘검은 빛 바다 위를 밤배 저 밤배/무섭지도 않은가봐 한 없이 흘러가네….’ 실로 향수처럼 합창으로 이어졌다.

Eb호른으로 황경수 대표의 밤배’, ‘옛 생각이 연주된다. ‘검은 빛 바다 위를 밤배 저 밤배/무섭지도 않은가봐 한 없이 흘러가네.’ 실로 향수처럼 합창으로 이어진다.

천지연, 천제연과 더불어 제주 3대 폭포인 정방폭포다. 동양에서 유일하게 바다로 직접 떨어지며 시원한 폭포음에 맑은 날이면 물줄기 자락에 햇빛이 반사로 생기는 무지개 빛깔은 탄성을 자아낸다. 이곳만의 아름다움으로 정방하폭은 영주 10경 중의 하나다.

박소연 님이 춤사위로 ‘자연의 찬가’를 풀어냈다. 잔잔한 바닷물결을 닮은, 양손으로 받쳐 든 꽃무리로 바위 위에서 즉흥적이나 절제된 안무를 펼쳤다. 이 곳을 떠돌던, 깊숙한 상처까지 위무한다.
박소연 님이 춤사위로 ‘자연의 찬가’를 풀어냈다. 잔잔한 바닷물결을 닮은, 양손으로 받쳐 든 꽃무리로 바위 위에서 즉흥적이나 절제된 안무를 펼쳤다. 이 곳을 떠돌던, 깊숙한 상처까지 위무한다.

시크릿 가든의 포엠이 배경음악으로 흐르자 박소연 님의 춤사위로 풀어내는 자연의 찬가. 바위 위에서 즉흥적이나 절제된 안무가 더욱 사랑스럽다. 이 날의 잔잔한 바닷물결을 닮은, 양손으로 받쳐 든 꽃무리로 곳곳을 떠돌던, 깊숙한 상처까지 위무한다.

산산이 부서지는 세찬 물보라의 상단 곁으로 발그스레한 큰 바위 얼굴이 할 말이 많은 듯 지그시 눈 뜨고, 입은 가지런히 모아 바다를 응시한다. 눈높이를 맞추자, 헤일 수 없는 세파에 맞서, 곳곳으로 금이 번지거나 살점 뜯겨나가도 의무감에 지켜온 자리다.

우연이 아닌 듯하다. 쉼 없이 팔랑이는 나비 한 마리도 동행중이다.

사회=정민자
시낭송=김정희와 시놀이
영상=김성수
사진=채명섭
무용=박소연
성악=안창현
반주=김정숙
호른=황경수
=고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