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다음 달 2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이 서서히 장마철에 접어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28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 때문에 장마전선(정체전선)이 올라오지 못했지만 기압계 동향이 바뀌며 찬 공기 세력이 약화하고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커지면서 장마전선이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다음 달 2일을 전후해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장마전선이 제주지역에 영향을 주며 우리나라가 서서히 장마철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점차 올라오고 서쪽에서 접근한 저기압이 어우러져 다음 달 2일 제주, 4일 이후 내륙에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만약 예측과 동일하게 비가 온다면 이때를 기점으로 제주부터 장마에 접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본지와 통화에서 “여러 해외 수치모델을 확인한 결과 그중 3개 모델이 28일 비가 그친 뒤 장마전선이 차고 무거운 공기의 영향으로 다시 남하했다가 7월 1~2일 저기압과 함께 북상하는 것으로 예상했다”며 “28일을 전후로 장마 시작 시점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 6월 24일자 5면 보도)
다음 달 2일 제주에서 시작될 비는 4~5일 전라도와 남부지방, 7~8일 충청도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이때 내리는 비는 모두 저기압이 관여하기 때문에 강수 영역과 시점이 매우 유동적일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비가 예보된 기존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거나, 예보되지 않은 지역에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역대 가장 장마가 늦었던 해는 1982년 7월 5일이다. 올해도 ‘지각 장마’이지만, 장마가 시작되면 요란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달 2일 이후 비의 형태가 장마전선과 저기압이 어우러져 강한 비구름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차고 건조한 공기의 세력은 점차 약해지지만 장마 기간 남아 있을 소지가 있어 순식간에 벌어지는 집중호우나 폭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30년간 제주지역의 평균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