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선율 타고 익어가는 가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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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이레 극단(上)
선선한 바람과 함께 맞은 무대
가벼운 발걸음으로 관객 모여
모처럼 펼쳐진 공연, 흥 더해가
낭만 가득 다채로운 공연 만끽
경쾌한 가락에 어깨춤이 절로
시 통해 삶에 용기와 희망을
정민자 대표의 세이레극단에서 펼쳐진 바람난장. 정민자 대표가 무대 인사에 나서고 있다.
정민자 대표의 세이레극단에서 펼쳐진 바람난장. 정민자 대표가 무대 인사에 나서고 있다.

대체 얼마만의 만남인가! 기나긴 휴지기가 수많은 것들을 무력화시켜놓은 장본인이다.

그래서일까, 모든 길목마다 빈 틈새들 사이로 꼼꼼한 조율이 더 필요한 까닭이다.

끝 모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묻혀가던 바람난장의 앞날에도 돌올한 계절이 스며드는 시점이 아니겠는가.

이번 공연은 중차대한의 분기점으로써 이거나, 환기의 시점에서 조차도 그 가늠자 역할이 주어진 듯한 결코 가볍지 않은 무대이거나 시간만 같다.

바람난장 정민자 대표의 세이레극단에서 펼쳐지는 난장이다.

이곳의 난장 공연 중에도 출연진이나 관객들 모두가 선한 발걸음과 발돋움으로 일렁거림이 감지된다.

모처럼 펼쳐놓는 무대인 만큼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역력해 보인다.

모두들 한마음으로 기다려왔다는 듯, 궂은 날씨임에도 마다들 않고 모여든 관심의 척도들이 한껏 녹아들어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우러나오는 시점이다.

현희순(신디사이저)-전병규(소금).
현희순(신디사이저)-전병규(소금).

첫 출연진인 현희순님의 신디사이저 반주로 전병규님의 자작곡인 가을돌담길(일명 화북진성‘)’을 소금 연주로 오늘의 대장정의 문을 한껏 열어젖힌다.

경쾌한 가락이 기묘한 활력소처럼 어우러짐에 더 반가운 부부 연주단이다.

열창하고 있는 윤경희 성악가.
열창하고 있는 윤경희 성악가.

일찌감치 코드를 낮춰 부르겠다고 때마침 선언하는 윤경희님이다.

‘I Have A Dream’노래의 날개 위에를 감상하는 중이다. ‘한 송이 연꽃으로 그대를 반기리라는 따뜻한 가사가 당도하자, 바람난장이 펼쳐놓는 작금의 만남에 그 의미이거나 온도마저 한껏 더해지며 환기시켜주는 대목만 같다.

김순이 시인의 ‘제주 바다는 소리쳐 울 때 아름답다’를 낭송하는 이정아 시낭송가.
김순이 시인의 ‘제주 바다는 소리쳐 울 때 아름답다’를 낭송하는 이정아 시낭송가.

김순이 시인의 제주 바다는 소리쳐 울 때 아름답다를 이정아 시낭송가가 낭송한다.

 

맨살의 얼굴로

제주바다는 소리쳐 울 때 아름답다

외로울 때마다

바다를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 나는

바닷가 태생

구름에서 일어나 거슬러 부는

바람에 쥐어 박히며 자랐으니

어디에서고 따라붙는 소금기 비늘 되어

살 속 깊이 박혔다

떨치고 어디론가 떠나보아도

되돌아오는 윤회의 파도가 내 피 속에 흘러

원인 모를 병으로 몸이 저릴 때마다

찾아가 몸을 담그는 나의 바다

깊은 허망에 이미 닿아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몸이 되었을 때

나는 바다로 가리라 소리쳐 울리라

제주바다는 맨살의 얼굴로 소리쳐 울 때 아름답다

 

-김순이 시인의 제주 바다는 소리쳐 울 때 아름답다의 전문

 

그래, 모두 함께 손 맞잡고 뚜벅뚜벅 나아간다면 어떤 난관 앞에서도 다시금 우뚝 설 수 있다는 롤모델이 될 만큼의 한껏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때 푸르던 수많은 잎들조차도 천연히 새 옷인양 갈아입다, 어느새 아낌없이 다 내려놓고 마는 완숙의 계절, 가을이 아닌가.

얼마 전까지 적요한 밤, 창문 열어둔 곳으로 슬며시 귀 기울이면 귀뚜라미 노랫소리가 촉촉하게 마음자락을 적셔주던 무수한 밤들이 아니었던가.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건강관리, 마음관리에 부쩍 신경을 더 써야만 하는 계절이다. 더욱이 편한 마음으로 자기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아는 안분지족을 되새길 때다.


▲사회=정민자
▲소금&신디사이저=전병규·현희순
▲성악=윤경희
▲반주=김정숙
▲시낭송=김정희
▲시낭송=이정아
▲가수=김영헌
▲피아니스트=오종협
▲플루트=김수현
▲글=고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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