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제주해녀 삶과 문화 카메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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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人 아카데미] ②양종훈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이사장

“해녀는 제주 공동체의 스타트 라인이다. 그 공동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걸 지키는 게 내가 누구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

13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일보가 주최하는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양종훈 사)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이사장이 ‘다큐멘터리사진가 양종훈이 본 제주해녀와 심방’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13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일보가 주최하는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양종훈 사)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이사장이 ‘다큐멘터리사진가 양종훈이 본 제주해녀와 심방’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제주일보는 지난 13일 제주웰컴센터에서 ‘다큐멘터리사진가 양종훈이 본 제주해녀와 심방(무당)’을 주제로 2023년 제주人 아카데미 2차 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특강에 나선 양종훈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이사장은 제주시 일도1동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대 대학원 포토커뮤니케이션 석사와 호주 왕립대 대학원 예술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상명대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와 서귀포시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고, 제15대 한국사진학회장과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국가인권위원회 홍보대사 등을 지냈다.

양종훈 이사장은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20년 넘게 꾸준히 고향을 찾아 변해가는 제주해녀의 삶과 문화를 카메라에 기록하고 있다.

양 이사장은 “20년 전만 해도 해녀 사진을 찍기란 쉽지 않았다. 당시 해녀들은 사진을 찍으면 혼이 나간다고 생각했다”며 “접근조차 어려워 그들과 교감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박과 참외를 사서 어촌계에 돌렸고, 물질을 못 하는 날을 확인해 해녀들을 만났다. 물질을 하지 않는 날만 골라 찾아와 해녀들이 ‘교수가 맞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김치를 담근다고 연락이 오고, 안 오면 왜 안 오냐고 묻기도 한다.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13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일보가 주최하는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양종훈 사)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이사장이 ‘다큐멘터리사진가 양종훈이 본 제주해녀와 심방’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13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일보가 주최하는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양종훈 사)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이사장이 ‘다큐멘터리사진가 양종훈이 본 제주해녀와 심방’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양 이사장은 지금은 많은 해녀가 나를 알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긴장을 놓는 순간 그들이 무엇을 할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해녀 사진을 찍을 때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게 한다고 했다. 양 이사장의 해녀 사진은 대부분 하늘을 배경으로 하고, 컬러가 아닌 흑백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회 등을 위해 주로 큰 사진을 쓰는데, 해녀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데 배경이 화려하고, 컬러가 들어가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그는 해녀를 촬영하며 자연스레 해녀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 의례와 심방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전시회를 통해 해녀와 심방을 연결 짓기도 했다. 해녀가 트라우마가 많은데, 심방이 굿으로 믿음과 안정감을 줘 이 둘을 부부로 표현하기도 했다.

해녀문화가 사라져 가는 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주해녀의 위대함을 세계 방방곡곡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그것을 자신이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녀문화를 알리는 데 있어 MZ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맞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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