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생산·설계주의 탈피한 지속가능 농업 필요”
“옛 생산·설계주의 탈피한 지속가능 농업 필요”
  • 김문기 기자
  • 승인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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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고병기 농협경제지주 상무
11일 오후 4시 제주시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新보가 주최하는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고병기 농협경제지주 상무가 “New Normal 시대, 우리 농업의 위기와 대응“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세계 경제가 저성장·저물가·저금읠의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아 농업 분야에도 위험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고병기 농협경제지주 상무는 지난 11일 제주시 연동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新보 주최로 열린 올해 ‘제주人(인) 아카데미’ 두 번째 강좌에서 ‘뉴 노멀(New Normal)시대, 우리 농업의 위기와 대응’을 주제로 미래 농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농업의 위기

‘뉴 노멀 시대’는 새로운 기준이 일상화되고 이전보다 위험과 기회가 함께 늘어나는 시대다. 고 상무는 이날 강좌에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세상을 맞아 농업도 가치를 재해석, 위기를 뚫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농업인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고 상무에 따르면 저성장, 잉여의 시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대표되는 뉴 노멀 시대의 주요 특징은 실패의 가능성도 높지만 성공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옛 농법이 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과거 농법에 매달린다면 당장 크게 실패하지 않을지 몰라도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고 상무는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 경지면적은 제주도 전체 면적의 80%가 감소했고, 만 65세 이상인 고령 농업인구도 1995년 전체 농업인의 16.2%에서 2015년에는 38.4%로 늘었다”고 말했다.

고 상무는 “2018년 농가소득도 평균 4207만원으로 도시소득 6482만원의 65% 수준인 상황에서 농가부채는 최근 3년 동안 감소추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6.1%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고 상무는 또 “농산물 생산량이 늘면서 올해 서울 가락시장에서 양파 1㎏에 평년과 비교해 반 토막도 안되는 401원에 거래되며 농민단체들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갈수록 농업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 상무는 “한라봉 농사가 전라북도 김제시로 북상하고 보성 녹차도 강원도 고성에서 재배되는 등 온난화 영향으로 과수 재배 주산지가 바뀌고,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수입 농·축산이 넘쳐나는 상황”이라며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농업의 실태를 풀어냈다.

뉴 노멀 시대를 맞아 농업의 위기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정부예산 중 농업분야가 차지하는 예산 비율도 매년 감소하는 상황이다.

고 상무는 “정부예산 중 농업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6년 3.7%에서 2017년 3.6%, 2018년 3.4%로 감소하고 있다. 2022년까지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이 매년 1000억원 삭감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4시 제주시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新보가 주최하는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고병기 농협경제지주 상무가 “New Normal 시대, 우리 농업의 위기와 대응“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11일 오후 4시 제주시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新보가 주최하는 ‘제주人 아카데미 강좌’에서 고병기 농협경제지주 상무가 “New Normal 시대, 우리 농업의 위기와 대응“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위기를 기회로 돌려라

고 상무는 뉴 노멀 시대를 맞아 과거에 의존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영농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단함, 재미, 솔직함, 워라밸 등으로 표현되는 신 소비인류의 출현으로 농식품 유통환경이 바뀌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고 상무는 “간편식과 외식을 선호하고, 싼 상품 보다 제값을 하는 상품을 찾는 등 소비행태가 변하는 만큼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상무는 국립 한국농수산대학을 예로 들면서 청년들도 공무원이나 일반 기업체 취업에만 매달리지 말고 농업 분야에 고개를 돌릴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2000년부터 2018년 기준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 4773명 중 86%가 영농에 정착했고, 연평균 소득은 8954만원으로 일반농가는 물론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5816만원보다 많이 벌었다”고 말했다.

고 상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농촌으로 청년 인구를 끌어들여야 농업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보장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의 생산주의, 중앙집권적 설계주의 농업정책에서 탈피해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 상무는 “중소 농업인을 중심으로 지역 내 생샌체계를 구축, 학교 등 공공급식을 추진하는 등 푸드플랜을 통한 지역 순환 먹거리 구축사업을 확대하는 등 지금부터 농업에 대한 패러다임을 차근차근 바꿔 나가야 한다”고 했다.

고 상무는 로컬푸드 운동이 확산되면서 농산물 이동 경로가 단축되고, 농업에 기술이 결합된 ‘애그테크(Ag Tech)’와 음식과 기술이 결합된 ‘푸드테크(Food Tech)’ 시대가 도래하면서 글로벌기업에서도 농식품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고 상무는 “알리바바가 양돈업에 20억위안을 투자하고, 왕이그룹도 흙돼지 브랜드를 개발해 사육에서부터 생산, 유통, 판매를 전담하는 등 중국 IT.BT 기업들이 농업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농업에서 미래를 찾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고 상무는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앞으로 20년 동안 가장 선망이 되는 직업은 농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세계 경제잡지 포브스도 향후 10년 동안 가장 유망한 6개 투자분야 중 하나를 농업으로 제시했다”며 “농업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는 세계적인 추이를 외면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